건전한 등산문화 확립 위해 가상음주산행 등 진행
국내 등산객들의 음주 실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등산가방에 주류를 지참하고 산에 오르는 등산객부터 등산로 부근에 주류판매 시설들을 쉽게 접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2014년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와 대한보건협회(회장 박병주)가 국립공원 등산로 21곳의 43개 코스에서 음주행위를 조사한 결과 67.4%에 이르는 29개 코스에서 음주행위가 목격되었으며, 조사 1회 당 평균 목격 건수는 2~3회에 달했다.
게다가 국립공원 내 휴게소에서 주류를 판매하며 등산객의 음주를 조장하고 있었으며, 국립공원 등산로 내 음주관련 경고안내문은 43개 코스 중 13개에만 표기되어 있어 더욱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한보건협회는 산행음주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강화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 9일 북한산국립공원 백련사탐방지원센터 인근에서 ‘음주산행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협조 속에 대한보건협회 임직원과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직원들이 참여했으며 음주고글을 이용한 가상음주산행 체험, 행사참가자 대상 교육, 홍보물 배포(건전음주부채, 둘레길지도손수건) 등의 활동이 이뤄졌다.
행사에 참여한 등산객 가운데 일부는 등산가방에 주류 소지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가상음주산행 체험 참가 후 음주산행의 위험성에 동의하는 등 의식 전환이 이루어졌다.
캠페인에 참여한 대한보건협회 담당자는 “어른 아이 구분없이 누구나 가능한 등산인 만큼 안전과 더불어 건전한 등산문화 확립 필요성을 느껴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캠페인을 성공리에 마친 만큼 앞으로 전국적인 캠페인 행사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