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죠”

“귀농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죠”

입력 2013-11-06 00:00
수정 2013-11-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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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유> 송우 대표 인터뷰… 천연화장품에 이어 건강식품 사업까지 도전

높은 실업률로 수도권에서의 구직 활동을 포기한 청년층의 이탈이 눈에 띈다. LG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의 청년실업률은 2001년 7%대였으나 지난해는 8.5%로 비수도권에 비해 1.7%p 가량 높았다. 지난 10년간 지역별 성장률이 높은 지역 역시 비수도권인 충남, 울산, 전남 순으로 충남지역은 11%의 성장률을 보여 취업자 수가 크게 늘었다.

비수도권 취업이 아닌 아예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인구도 늘고 있다. 수도권의 고용 악화와 높은 물가, 임대료, 전셋값 등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소비지출을 줄일 수 있는 농촌에서 제 2의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초로 당나귀 밀크와 당나귀유를 이용한 천연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브랜드 천유(SKYMILK)의 송우 대표는 청년 귀농인 중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건강과 여유, 여기에 노력한 만큼 소득도 올릴 수 있는 귀농을 결심한 것이 지난 2010년. 희소성 있는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중국으로 떠났고 현지에서 당나귀 요리와 당나귀 아교가 대접을 받는 것에 주목해 국내에 50마리의 당나귀를 들여오며 송 대표의 귀농사업은 시작됐다.

경기도 양평에 터를 잡고 당나귀 음식 전문점 ‘한울소’를 개업, 순풍에 돛 단 듯 순항하고 있던 어느 날, 주방을 담당하던 요리사의 아토피 피부가 눈에 띄게 말끔해진 것에 주목하며 송 대표의 도전은 전향점을 맞게 된다.

각종 자료와 서적을 뒤적인 결과, 요리사의 피부가 깨끗해진 이유가 주방에서 매일 당나귀 젖을 짜고 당나귀 기름을 떼어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수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당나귀 밀크와 오일을 주 원료로 한 천연화장품 제조에 성공했다.

그리하여 탄생하게 된 천연화장품 ‘천유’는 이름 그대로 하늘에서 내려온 밀크라는 뜻으로 외국에서는 하루에 0.5~1리터 정도 밖에 나오지 않기에 ‘화이트 골드’로도 불리운다.

송 대표가 직접 먹이고 기르는 당나귀 농장에서 원료를 채취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수입되는 당나귀 밀크와 비교할 때 신선도가 뛰어나고 갓 짜낸 천유를 이용하므로 일체의 방부제, 색소, 화학계면활성제, 석유미네랄 등을 첨가하지 않는다. 또한 화장품에 함유된 허브 등의 성분은 에코서트 인증, IMC 인증, 특허 및 ISO 인증을 통해 천연 유기농 제품임을 인증하고 있다.

송우 대표는 “비싼 임대료 물며 서울 한복판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30대 젊은 나이에 귀농을 결심했다”며 “익숙했던 도시를 떠나 낯선 곳에 터를 잡고 당나귀 농장을 운영하면서 아내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없진 않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모두 다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천유를 통해 무료 아토피 상담을 해주고 있다. 이런 작은 노력이 귀농해서도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라 믿고 있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화장품 사업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에는 당나귀와 홍삼을 결합한 건강식품 ‘동온하정’도 출시했다. 충북 진천에서 공수한 6년근 홍삼에 천연사료를 먹고 자란 당나귀를 혼합해 탄생한 동온하정은 HACCP 인증을 받은 제조공정을 통해 제품화 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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