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환자가 12잔 폭음… ‘죽음의 질주’

고혈압환자가 12잔 폭음… ‘죽음의 질주’

입력 2010-08-30 00:00
수정 2010-08-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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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여명 20여년 추적…심혈관질환 사망 12.7배↑

 고혈압환자가 1회 12잔 이상의 폭음을 하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최대 12.7배까지 높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오희철 교수팀은 인천시 강화군 주민 6천100명(남 2천600명,여 3천500명,평균 66.3세)을 대상으로 1985년부터 2005년까지 20여년에 걸쳐 혈압 수치와 폭음이 심혈관질환 사망에 미치는 위험도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저명 국제학술지 ‘뇌졸중(Stoke)’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고혈압은 3천597명(남 1천542명,여 2천55명),정상혈압은 2천503명(남 1천58명,여 1천445명)이었다.

 이 가운데 술을 마시는 사람은 남성의 68.5%(정상혈압자 61.2%),여성의 10.1%(정상혈압자 10.3%)로 각각 집계됐다.

 이중 ‘주종에 관계없이 1회 12잔 이상’을 마셔 폭음에 해당한 경우는 고혈압 남성의 3.9%(정상혈압남성 3.1%),고혈압 여성의 0.2%(정상혈압여성 0.1%)였다.

 이런 통계치들을 기초로 나이나 흡연,당뇨병 등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보정했을 때 고혈압 환자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는 정상혈압군에 비해 약 2배가량 높았다.

 또 고혈압으로 진단된 남성만을 대상으로 비음주군(896명),비폭음군(1천172명),중등도 폭음군(439명),심한 폭음군(93명) 등의 4개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도를 비교 평가했을 때는 심한 폭음군의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비음주군에 비해 1.9배 높았다.

 특히 고혈압 수치를 3개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수축기/확장기 혈압이 168/110mmHg이면서 중등도 폭음과 심한 폭음을 한 환자는 술을 마시지 않고 혈압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12.7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자들이 주로 마신 술은 막걸리와 소주 등 한국의 전통적인 술이었다.

 오희철 교수는 “지금까지 폭음과 고혈압에 의한 복합적 위험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면서 “혈압이 높은 사람은 술의 종류를 막론하고,조금씩 여러 차례 먹는 것보다 한 번에 12잔 이상 폭음하는 게 더 위험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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