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길, 늘 처음 걷는 듯 설레고 가슴 벅차
그날, 눈이 내렸습니다. 당선의 소식은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연서였습니다. “어멈아, 산 사람은 묵어야 살지야, 우리!” 눈을 감으실 때까지 서숙미음을 드셨던 어머니! 당신의 똥 싼 기저귀를 안 보이려고 거식증으로 생을 마치신 친정어머니! 두 분의 어머니에게 이 기쁨의 밥을 올리렵니다. 지난여름 유라시아 문화포럼으로 연해주에서 발해의 시원(始原), 솔빈강을 바라보았습니다.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깊고 잔잔하게 펼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물줄기가 시조의 3장 6구 정제된 가락의 도저함으로 나를 달뜨게 했습니다. 걷고 걸어도 이 길은 늘 내게 처음 걷는 길처럼 설레고 가슴 벅찹니다.
구애영
▲1947년 전남 목포 출생 ▲목포 정명여고 교육행정직 정년퇴임 ▲현재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재학 중
2014-01-01 3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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