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목사의 ‘마지막 십자군 운동’

그레이엄 목사의 ‘마지막 십자군 운동’

심현희 기자
입력 2018-03-04 22:20
수정 2018-03-0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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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노스캐롤라이나서 장례식 “20세기 가장 위대한 기독교인”

미국 기독교 복음주의의 ‘거목’이었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장례식이 지난 2일(현지시간) 고향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엄수됐다. 10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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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엄수된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영결식에서 조사를 하는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  샬럿 로이터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엄수된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영결식에서 조사를 하는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
샬럿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장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를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각 종단 지도자 등 각계 인사 20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정치색을 배제한 순수한 추도 행사로 진행돼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추도사를 하지 않았다.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도 참석해 조사를 낭독했다. 김 목사는 “이 땅에 구원의 메시지를 전해주심에, 전 세계 수백만명의 기독교인을 대신해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1973년 그레이엄 목사가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대규모 복음 집회를 했을 때 통역을 맡은 것을 계기로 그레이엄 목사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 왔다.

현지 언론은 이날 장례식을 “빌리 그레이엄의 마지막 십자군 운동”이라고 표현했다. 고인의 복음주의 전도 활동이 ‘십자군 운동’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장례식은 빌리 그레이엄 도서관 밖에 설치된 약 2601㎡ 크기의 흰색 천막에서 진행됐다. 이 천막은 그레이엄 목사가 목회자로서 대중적 명성을 얻는 기폭제가 된 1949년 LA 십자군 운동 때 복음 전도의 무대가 됐던 천막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대교구의 티머시 돌런 추기경은 “그레이엄은 무엇이 미국 기독교의 최선인지 몸으로 보여 준 산증인”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복음주의 교계의 유명 목사인 릭 워런은 “그레이엄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기독교인이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8-03-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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