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입력 2024-05-17 03:03
수정 2024-05-1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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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할머니(안녕달 지음, 창비)

“할머니가 키운 건 왜 다 크고, 오동통하지?”

할머니의 넉넉한 손길로 오동통하게 자라난 것은 손주만이 아니다. 할머니 손길이 닿는 모든 것이 그렇다. 복숭아, 블루베리, 포도, 상추, 애호박은 물론 닭, 개, 젖소도 마찬가지다. 뭐든 배부르게 먹이고 싶은 할머니의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책. 하지만 전형적인 할머니가 아니라 ‘인생은 이제부터’라고 노래하는 호쾌한 할머니가 등장하는 그림책이기도 하다. 40쪽,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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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인터내셔널(김기태 지음, 문학동네)

“초라하게 사라진 나라들조차 폐허 어딘가에는 영광을 남기는 것처럼 그 연애들에도 부정할 수 없는 순간은 있었다. 연애가 망하더라도 사랑은 망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몰랐다.”

어떤 독자든 소설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하고 타인을 친근한 정감으로 맞이하게 하는 리얼리즘이 있다. 삶이라는 무대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배역에 바치는 경의이자 진지하되 재치 있고 상처받되 사랑을 잃지 않는, 바로 ‘당신’들의 이야기. 2022년 등단 이후 2년 만에 이상문학상 우수상, 올해 젊은작가상까지 휩쓸어 버린 소설가 김기태의 첫 소설집. 336쪽, 1만 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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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인 밤(파스칼 키냐르 지음, 류재화 옮김, 모호)

“내가 수태되었던 밤, 나는 거기 없었다. 당신보다 앞서 있는 날을 목도할 수는 없는 일이다.”

탈장르적 글쓰기를 구사하는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가 미켈란젤로, 루벤스, 마그리트, 피카소, 호퍼부터 신윤복, 우타마로까지 동서고금을 가로질러 에로티시즘이라는 테마로 묶은 그림 200점과 짧은 단상을 함께 묶었다. 그림과 동행하는 키냐르의 글은 단순히 그림의 시종이 되기를 거부하고 그 그림이 촉발하는 또 다른 이미지를 그려 나간다. 288쪽, 2만 8000원.
2024-05-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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