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지성사 ‘문지시인선 600호’·창비 ‘창비시선 500호’ 돌파
문지시인선표지의 프레임·컷·색깔 유명
1호는 황동규 ‘나는 바퀴를…’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94쇄
창비시선
1호는 1975년 신경림 ‘농무’
최영미 ‘서른, 잔치는 끝났다’
출간 1년간 50만부이상 팔려
최근 600호를 돌파한 문학과지성사의 문지시인선 책 뭉치.
문학과지성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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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출간된 문지시인선 1호 황동규 시인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문학과지성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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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나온 창비시선 1호 신경림 시인의 ‘농무’.
창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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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이사 겸 문학평론가는 “시적 자아의 측면에서 신경림은 농민을 대변해야 한다는 위치에 서 있던 반면, 황동규의 시집은 ‘나’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채워져 있다”고 말했다. 문지시인선 중에서는 기형도 시인의 ‘입 속의 검은 잎’(1989년)이 가장 많은 94쇄를 찍으며 꾸준히 사랑받았다.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1983년)가 67쇄, 최승자의 ‘이 시대의 사랑’(1981년)이 57쇄를 찍었다.
지난 3일 출간된 문지시인선 600호 특별시선집 ‘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
문학과지성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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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표지 프레임과 컷은 비단 한 출판사의 디자인이 아니라 한국 현대시의 유산이며 젊은 세대에게도 여전히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기존의 디자인을 존중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창비시선 500호 특별시선집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
창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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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들도 가세하며 한국 시단은 더욱 다채로워졌다. 민음사는 시인의 선집 개념인 ‘오늘의 시인총서’ 외에도 1986년 시작한 ‘민음의 시’ 시인선으로 최근 320호를 펴냈다. 문학동네도 2011년부터 ‘문학동네시인선’을 출간하며 최근 208호까지 이르렀다. 대형 출판사 외에도 ‘걷는사람 시인선’, ‘문학수첩 시인선’, ‘책만드는집 시인선’ 등 다양한 출판사가 시인선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시가 최근 세계 독자들의 마음에 가닿기 시작했다. 김혜순 시인의 ‘날개 환상통’이 지난달 미국에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것은 한국 현대시사(史)의 쾌거다. 문학과지성사에 따르면 문지시인선 시인 35명의 시집 86권이 현재 영어·독일어·프랑스어·일본어 등 세계 각국의 언어로 옮겨졌다.
2024-04-0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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