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말할 수 없다/허영한 지음/새움/216쪽/1만 4000원
‘파도가 넘지 못하는 방파제 아래 바다에는 서로에게 닿지 못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떠다니고 있었다. 잃어버린 부모를 찾는 애탄 부르짖음의 카네이션과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아이를 부르는 부모의 피눈물 같은 빨간 포장의 초코파이가 엉겨 방파제에 부딪혔다.’
20년 사진기자로 살아온 저자의 마지막 출장지는 2014년 5월 진도 팽목항이었다. ‘사진이 어찌하지 못하는’ 고통과 절망, 슬픔, 분노를 그는 포말이 어지러이 뒤엉킨 초코파이와 카네이션에서 절감한다. 사진에 덧대어진 섬세한 에세이는 사라져 가는 존재들을 진중하게 포착하고, 프레임을 넘어서 대상의 고유한 이야기를 찾는 한 사진작가의 오롯한 분투를 가늠하게 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년 사진기자로 살아온 저자의 마지막 출장지는 2014년 5월 진도 팽목항이었다. ‘사진이 어찌하지 못하는’ 고통과 절망, 슬픔, 분노를 그는 포말이 어지러이 뒤엉킨 초코파이와 카네이션에서 절감한다. 사진에 덧대어진 섬세한 에세이는 사라져 가는 존재들을 진중하게 포착하고, 프레임을 넘어서 대상의 고유한 이야기를 찾는 한 사진작가의 오롯한 분투를 가늠하게 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7-10-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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