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나도 여운 그대로

연휴 끝나도 여운 그대로

안동환 기자
안동환 기자
입력 2016-02-05 16:50
수정 2016-02-06 00: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교보문고·예스24 MD 추천 ‘설 연휴 읽을 만한 책’ 10권

대체 공휴일을 포함하면 닷새, 11~12일 이틀 휴가를 내면 최장 9일까지 만끽할 수 있는 황금 같은 설 연휴가 시작됐다. 긴 연휴 기간 동안 ‘책을 벗 삼아’ 나를 찾아 사유하는 알찬 신년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서울신문은 5일 국내 최대 온·오프라인 서점인 교보문고와 예스24 MD들의 설문을 토대로 ‘설 연휴 읽을 만한 책’을 꼽아 봤다.

이미지 확대
이미지 확대
교보문고 -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기타가와 에미
예스24 - 나의 투쟁/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먼저 소설 분야. 한국에 ‘미생의 장그래’가 있다면 일본에는 이 책이 있다. 직장 생활에 지쳐 ‘번 아웃’ 증상을 호소하며 입사 반 년 만에 모든 의욕을 상실한 신입사원 아오야마와 그의 미스터리한 친구 야마모토가 교감하는 내용의 소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놀)이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MD 김지언씨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한번쯤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으로 가볍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스24는 노르웨이 작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나의 투쟁(한길사)을 추천했다. 김성광 MD는 “두꺼운 데다, 아주 견고한 겉모습을 하고 있어 뭔가 큰맘 먹고 시작해야 하는 책 같다”면서도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겪어야 하는 무수한 투쟁들(마치 명절 같은)을 리얼하게 읊조리고 있는 한 남자의 고백에 반드시 압도당하고, 수없이 공감할 수 있는 책”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이미지 확대
교보문고 - 지의 최전선/이어령
예스24 - 눕기의 기술/베른트 부르너

인문 분야로는 시대의 지성으로 꼽히는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최근 펴낸 지의 최전선(아르테)이 꼽혔다. 이 교수만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새해에는 뭔가 달라져야겠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딱이다. 내가 가만히 있는 사이에도 세계가 벌써 저만치 달려가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 다른 책은 눕기의 기술(현암사). 설 연휴만큼 하루 종일 누워 있기 좋은 날이 또 있을까. 이 책은 ‘눕기 예찬’을 펼친다. 눕는 것은 게으른 짓이 아니라 삶의 한 과정이고 소중한 휴식이라고 말한다. 사실 우리 삶 속 중요한 일들은 누운 자세에서 이뤄진다. 탄생(출산), 섹스, 죽음이 그렇다. 눕는 것은 적은 에너지로 큰 효율을 낼 수 있고 창조력과 집중력을 끌어올려 준다. 미켈란젤로가 침대에 누워 천장 보기를 즐기지 않았다면, 천상의 드라마를 표현한 바티칸 시스티나성당의 천장 벽화는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과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도 침대를 집필실로 애용했다. 이번 설에는 “나는 눕고 싶어서 누웠을 뿐”이라고 당당하게 말해 보자.

이미지 확대
이미지 확대
교보문고 - 대화의 신/래리 킹
예스24 -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사사키 후미오

자기계발서로는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비즈니스북스)와 대화의 신(위즈덤하우스)이 꼽혔다. ‘나는 단순하게…’의 저자 사사키 후미오는 10여년간 온갖 물건을 쌓아두고 살면서 그것이 행복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는 소유할수록 잃어버리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미니멀리스트’가 됐다. 저자가 말하는 미니멀리스트는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소중한 것을 위해 물건을 줄여 나가는 사람’이다. 이때 물건이란 가구, 가전, 소품, 옷 등 물리적인 것에 한정되지 않고, 필요 이상의 물건을 탐내는 욕심, 무의미한 일에 쏟는 에너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포함한다. 그는 물건을 줄일수록 더 편하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대화의 신’은 CNN ‘래리 킹 라이브’의 진행자이자 토크쇼의 제왕으로 불리는 래리 킹의 대화법이다. 그는 수많은 사람을 인터뷰하며 도출해낸 성공적인 말하기 노하우를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말 잘하고 싶은 사람이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평가받는다.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도헌선씨는 “이 책을 통해 대화가 무엇인지, 소통과 관계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교보문고는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한국경제신문사)를 추천했다. 세상에 순응하지 않고 세상을 순응시킨 리더들의 사고와 행동 양식을 배울 수 있다는 추천사를 달았다.

이미지 확대
이미지 확대
교보문고 - 오리지널스/애덤 그랜트
예스24 - 1일 1줄 돈버는 습관/아마노 반

예스24는 경제·경영 서적으로 1일 1줄 돈버는 습관(위즈덤하우스)을 권했다. MD 김현주씨는 “요즘 같은 저금리, 장기 불황 시대에는 작은 돈이라도 불필요한 지출을 막는 짠돌이 재테크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계부 쓰기는 중도 포기하게 되는 게 다반사. ‘1일 1줄 돈 버는 습관’은 이와 같은 번거로운 가계부 쓰기의 단점을 과감하게 없애고, 불필요한 지출 항목 중 딱 한 가지만 골라 기록하는 초간단 재테크다.

이미지 확대
이미지 확대
교보문고 -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톰 미첼
예스24 - 인간의 품격/데이비드 브룩스

에세이로는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21세기 북스)와 인간의 품격(부키)을 주목할 만하다. 교보문고가 뽑은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는 후안이라는 이름의 마젤란 펭귄과 우연히 함께 살게 된 주인공이 펭귄과 나눈 일상을 통해 삶의 작은 위로를 던져 준다. 교보문고 브랜드 관리팀 김현정씨는 “설을 맞아 솔로족에게 위안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예스24가 권한 ‘인간의 품격’은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가 성공이 아니라 성장, 그것도 내면의 성장을 추구할 것을 조언하는 책이다. 인물 9명을 소개하며 그들 각각의 인생을 통해 “삶은 성공이 아니라 성장의 이야기”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6-02-06 16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