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이면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각종 연구소 등이 앞다퉈 이듬해의 소비, 문화, 교육, 경제 등 사회 전반에 대한 트렌드와 전망을 담은 책을 쏟아낸다. 트렌드 전망을 담은 책 출간 자체가 트렌드가 됐다. 미래에 대한 불안 또는 욕망을 자극하는 모양새일 수도 있다. 긍정적으로 보면 먼저 시대의 흐름을 고민한 이가 희망을 공유하는 일이기도 하다.
‘라이프 트렌드 2015’(부키)는 부제를 ‘가면을 쓴 사람들’로 잡았다.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을 소통의 수단으로 삼는 세상을 ‘가면 소비시대’로 규정했다. 가면 속 욕망을 어떻게 드러낼지, 가면을 벗을지, 아니면 더 새로운 가면을 쓸지 등을 주제어 삼아 분석했다. ‘빅픽처2015’(생각정원)는 ‘하버드 출신 국내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한국 사회 핫이슈를 모았다. 정치, 경제, 교육, 복지 등 여러 부문에서 진화형 어젠다와 전통 어젠다가 맞부딪치며 지각변동을 준비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 이 밖에 코트라에서 만든 콘텐츠를 담은 ‘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알키), ‘모바일트렌드 2015’(미래의창), ‘핫트렌드 2015’(흐름출판), 그리고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에서 지은 ‘대한민국 국가미래전략 2015’(이콘) 등이 각자의 전망을 내놓았다.
반드시 앞장서서 트렌드를 선도하거나 치열하게 트렌드 한복판에 있지 않더라도 불안해할 것은 없다. 남들은 2015년 이렇게 바삐 살겠구나 한번 생각해 보기만 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반드시 앞장서서 트렌드를 선도하거나 치열하게 트렌드 한복판에 있지 않더라도 불안해할 것은 없다. 남들은 2015년 이렇게 바삐 살겠구나 한번 생각해 보기만 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2014-12-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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