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약자들의 편에 서서 정신적 고향이 될 수 있어야”

“문학은 약자들의 편에 서서 정신적 고향이 될 수 있어야”

김규환 기자
입력 2008-04-26 00:00
수정 2008-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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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시대를 맞아 문학의 역할은 무엇인가. 아시아의 대표 작가들이 이 같은 화두를 놓고 한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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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남 하동읍 오룡정공원에서 ‘세계화 시대의 문학적 역할’을 주제로 열린 ‘제1회 이병주 국제문학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선 중국 예메이(葉梅) ‘민족문학’ 편집주간과 일본 나카자와 게이 호세이대 일본문학과 교수, 인도 우데이 프래캐시 네루대 교수는 한결같이 “문학은 약자들 편에 서서 그들의 고통을 어루만져 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기조발제를 통해 “이병주 선생은 소설 무대가 고대 도시 알렉산드리아에까지 이르고, 학병으로 끌려가 중국 쑤저우에서 근무하면서 전 지구적으로 확장됐다.”며 “그를 기려 국제문학 심포지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발표자들은 무엇보다 세계화 시대의 문학의 역할은 힘없는 사람들 편에 서서 정신적 고향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메이 주간은 “작가는 한국·중국·미국·유럽 등 세계 어디에 살든지, 사는 곳을 무시할 수 없다.”고 전제,“세계화 시대의 문학은 소외된 사람들에게 정신적 고향을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학은 나라마다 특색이 있는 만큼 서로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나카자와 게이 교수는 “일본 문학은 오래 전부터 한국과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사람과 상품이 전 지구적 규모로 움직이는 세계화 시대를 맞아 앞으론 더 다양한 문학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주 기념사업회 김종회(경희대 국문과 교수) 사무총장은 “이병주 선생의 작품세계를 세계문학의 지평에서 조명해 보고자 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2008-04-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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