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공예, 미래 지도를 그린다

21세기 공예, 미래 지도를 그린다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3-07-19 02:08
수정 2023-07-19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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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청주공예비엔날레 개막

18개국서 96명… 70% 이상 신작
황란·이상협·유르겐 베이 등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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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디자이너 유르겐 베이는 오는 9월 열리는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본전시에서 청주에서 자란 나무로 ‘트리 트렁크 벤치’를 선보인다. 사진은 그의 1991년작 ‘트리 트렁크 벤치. 청주공예비엔날레 제공
네덜란드 디자이너 유르겐 베이는 오는 9월 열리는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본전시에서 청주에서 자란 나무로 ‘트리 트렁크 벤치’를 선보인다. 사진은 그의 1991년작 ‘트리 트렁크 벤치.
청주공예비엔날레 제공
“21세기 공예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지형도를 그릴 겁니다. ‘쓸모 있는 아름다운 물건’ 정도로 여기는 공예가 그보다 더 확장된 개념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이죠.”(강재영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

오는 9월 1일 청주 문화제조창을 주 무대로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가 막을 올린다. ‘사물의 지도-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는 주제로 10월 15일까지 열리는 올해 국제 공예 축제에서는 전 세계 18개국 작가 96명의 작품 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참여 작가 70% 이상이 신작을 들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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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문화, 민족 통합 문제 등을 탐구해 온 대만 작가 덩웬젠의 ‘아타얄족 이주 지도’. 청주공예비엔날레 제공
원주민 문화, 민족 통합 문제 등을 탐구해 온 대만 작가 덩웬젠의 ‘아타얄족 이주 지도’.
청주공예비엔날레 제공
“해외 작가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세계적으로 앞서 있는 우리 작가와 해외 작가를 대등하게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강 감독의 말대로 전체 작가들 가운데 국내 작가와 해외 작가가 각각 절반씩 비중을 차지한다. 본 전시는 자연에서 얻어낸 재료와 장인의 기술이 빚어낸 순수 공예부터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미래 공예까지 아우른다. 기후 변화, 감염병 등 문명에 대한 성찰과 생태적 올바름을 실천해 나가는 공예가들의 작업도 살펴볼 수 있다. 황란, 이상협, 유르겐 베이(네덜란드) 등이 대표 작가로 참여한다.

고행처럼 반복을 거듭하는 수작업으로 삶과 죽음의 순환, 찰나의 아름다움을 섬유 작품으로 구현해 온 황란 작가는 비엔날레를 위한 신작 준비에 한창이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국 컬렉션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1㎜의 은판을 수만번 두드리고 불로 다스리며 한국적 조형미를 띄운 이상협 작가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작품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청주 일대에서는 비엔날레와 연계한 전시들도 이어지며 더 풍성한 ‘공예의 지도’를 그려나간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는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기증한 피카소 도예작품 112점을 모두 볼 수 있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피카소 도예’전이 진행된다. ‘검은 얼굴’, ‘이젤 앞의 자클린’, ‘큰 새와 검은 얼굴’ 등을 볼 수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에서는 이건희 컬렉션 중 국립중앙박물관이 ‘어느 수집가의 초대’로 4개월 만에 22만명을 불러 모았던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청주시립미술관에서는 ‘건축과 미술이 만나는 현대미술특별전’을 마련한다.

2023-07-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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