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사극으로 보는 정치의 본질

셰익스피어 사극으로 보는 정치의 본질

김승훈 기자
입력 2016-03-08 23:22
수정 2016-03-09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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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 400주년 맞아 기념 공연… 29일부터 ‘왕자와 폴스타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정치의 본질적 문제를 파헤친 셰익스피어 대표 사극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극단의 올 시즌 첫 작품 ‘헨리 4세 Part 1 & Part 2-왕자와 폴스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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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프’ 역의 이창직(왼쪽)과 ‘헨리 왕자’ 역의 박정복. 서울시극단 제공
‘폴스타프’ 역의 이창직(왼쪽)과 ‘헨리 왕자’ 역의 박정복.
서울시극단 제공
리처드 2세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헨리 4세의 정치사를 다룬 작품으로, 극의 완벽한 구조와 인물 구성으로 사극 교과서로 불린다. 무력으로 왕위를 찬탈한 이후 겪게 되는 사회 혼란과 정권의 정통성 문제 등을 심도 있게 파고든다.

이 작품이 사극 중에서도 대중적 인기를 끈 것은 헨리 4세의 아들인 헨리 왕자와 폴스타프 패거리가 저잣거리에서 벌이는 희극적 이야기 때문이다. 특히 폴스타프는 셰익스피어가 만들어낸 극 중 인물 중 햄릿과 함께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꼽힌다. 늙고 뚱뚱한 술고래에 허풍쟁이 난봉꾼으로, 헨리 왕자와 저잣거리에서 어울리며 권력의 위선을 통렬히 조롱하는 인물이다.

2012년 첫 공연 당시 인간의 욕망과 권력의 역학 관계를 매끄럽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초연을 연출했던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았다. 배우 이창직이 초연에 이어 또 한 번 ‘폴스타프’ 역을, 신예 박정복이 ‘헨리 왕자’ 역을 열연한다. 김 예술감독은 “혼란기 새로운 질서를 위해 재구성되는 역동적이고 폭발력 있는 사회 면면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어 변화가 빠른 현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직은 “폴스타프가 없었다면 이 작품이 그렇게 흥미롭진 않았을 것”이라며 “초연 때 폴스타프의 행동과 표현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얻기 위해 애니메이션도 여러 편 봤던 기억이 난다. 이번 공연에선 작품의 메시지가 앞 공연보다 훨씬 명료하게 구현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박정복은 “헨리 왕자 역을 제안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학교 다닐 때 수업 시간에 셰익스피어를 배운 적 있지만 어렵게 느껴 이 역할을 제대로 연기할 수 있을지 걱정됐고 셰익스피어의 유명 희극이나 비극도 아니고 낯선 사극이란 점도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만~5만원. (02)399-1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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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6-03-0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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