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소장한 유물, 디지털로 구현
광복 70년을 맞아 고려 왕궁 터인 개성 만월대에서 남북이 공동 발굴한 유물들의 전시회가 서울과 개성에서 공동으로 열린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통일부·문화재청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남북 공동 발굴 유물에 대한 첫 전시일 뿐더러 남북이 동시에 개최하는 최초 전시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개성 만월대에서 출토된 연화문수막새.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제공
만월대에서 출토된 도자기, 접시, 막새, 잡상 등 다양한 유물들을 접할 수 있다. 만월대 출토 유물 중 남북이 따로 소장하고 있는 것들은 3차원 입체 영상 홀로그램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구현해 남북 관람객들이 간접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남한 관람객들은 가상현실(HMD) 기술을 통해 만월대 현장에 다녀올 수 있고, 북한 관람객들은 일제강점기에 출토돼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만월대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와 더불어 남북한 학자들의 학술토론회도 15일 개성 고려박물관에서 열린다.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조사 전개 과정과 과제, 추진 방향과 세계유산 ‘만월대지구’ 보존, 활용 방안 등이 논의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5-10-13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