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큐왕국의 보물’ 특별전
19세기 일본에 강제 병합된 ‘류큐(琉球) 왕국’이 국내에서 되살아났다. 국립고궁박물관이 마련한 ‘류큐 왕국의 보물’ 특별전에서다.일본의 대표적 우키요에 화가인 가쓰시카 호쿠사이가 그린 ‘류큐 팔경’ 중 하나인 ‘이즈미자키에 뜬 달’. 도쿄 국립박물관 소장품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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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세기 류큐 국왕이 중국 책봉사를 영접할 때나 명절 때 입은 의상.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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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큐 국왕이 중요한 국가 의식이 있을 때 착용한 관과 비녀. 왕관은 18세기, 비녀는 17~18세기 유물이다. 두 유물 모두 나하시 역사박물관에 소장된 일본 국보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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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류큐 왕실의 상징인 왕관과 왕실 복식, 왕실 의례용 기물 등 류큐 왕국의 통치자 쇼(尙)씨 왕가의 유물, 왕실에서 사용된 정교한 류큐 칠기, 조선의 영향을 받아 발달한 도자기, 류큐 왕국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적과 회화류, 전통 악기 등 유물 200여점이 공개됐다. 오키나와현에 있는 나하시역사박물관과 오키나와현립박물관·미술관, 우라소에시미술관, 슈리성관리센터, 우라소에시교육위원회 등 5개 기관과 도쿄국립박물관, 규슈국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류큐 왕국 관련 유물들이 대거 출품됐다. 일본 국보 33점을 비롯해 중요문화재 6점을 포함한 대다수의 유물이 국외로 반출돼 전시되기는 처음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시대 지식인들의 류큐 왕국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지도와 서적 등 국내의 중요 기록물들도 함께 전시돼 두 국가 사이의 교류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시는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내년 2월 8일까지 이어진다. 내년 1월 22일엔 류큐 왕국의 역사와 문화, 조선과의 교류에 관한 특별강연회도 열린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4-12-25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