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손주에 주는 편지 같은 음악의 깊이 전하고파”

정명훈 “손주에 주는 편지 같은 음악의 깊이 전하고파”

입력 2014-09-26 00:00
수정 2014-09-26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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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5일부터 생애 첫 피아노 순회 독주회

다섯살 소년 정명훈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두 가지”라고 말하곤 했다. 피아노와 초콜릿. 피아노를 막 치기 시작해 설레던 소년다운 대답이었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가톨릭회관 마리아홀에서 열린 ‘정명훈 피아노 리사이틀’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투어 공연에 사용할 자신의 뵈젠도르퍼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가톨릭회관 마리아홀에서 열린 ‘정명훈 피아노 리사이틀’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투어 공연에 사용할 자신의 뵈젠도르퍼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예순하나. 그간 마에스트로로 살아온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대군단의 오케스트라를 진두지휘하는 대신 오롯이 피아노 한 대를 무대에 놓고 관객들과 만난다. 다음달 5일 경남 창원 성산아트홀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내년 1월 12일 대전 예술의전당등 전국 5개 도시를 돌며 생애 첫 독주회를 연다. 1974년 차이콥스키국제피아노콩쿠르 입상(2위) 후 40년 만이다.

40년 만에 무대에서 피아노와 독대하는 심정은 어떨까.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마리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노 앞에 선 거장은 조그만 실수에도 전전긍긍하던 젊은 시절과 달리 한결 여유로워진 표정이었다.

“저는 일평생 피아니스트로서는 한번도 좋은 연주를 해 본 적이 없어요. 이번에도 보나 마나 그럴 거예요. 그러니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웃음). 옛날에는 음표 하나만 실수해도 기분이 확 나빠졌는데 이제 그런 시기는 지났어요. 대신 음악에서 깊이 느껴지는 감정을 들려주고 싶어요. 제가 첫 아들 결혼식에서 앞으로 아름다운 삶을 살고 희망을 가꾸라는 뜻에서 슈베르트 곡을 쳐 준 것처럼요.”

이번 연주회의 재료(프로그램)는 독일 음반 레이블 ECM 프로듀서인 차남의 권유로 지난해 발매한 ‘정명훈, 피아노’ 속 곡들이다. 지난해 12월 발매한 이 앨범은 1만장이 넘게 팔린 ‘플래티넘 디스크’가 됐다.

“지난해에도 아들이 ‘손자, 손녀들을 위한 앨범을 만들면 어떻겠냐’ 했을 때 피아니스트로 연주한 지가 너무 오래돼 망설였죠. 그러다 이건 ‘피아니스트의 앨범’이 아니라 순전히 한 인간, 아버지로서 우리 꼬마들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아이들에게 음악적이고 아름다운 편지를 건네준다는 뜻에서 한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걸로 독주회를 하면 어떻겠냐고 하길래 처음엔 ‘그건 정말 못 하겠다’고 했죠.”

피아니스트는 운동선수처럼 늘 훈련을 해야 가능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들의 고집은 아버지를 변화시켰다.

“막상 해 보니 피아노가 너무 좋았던 옛날 생각도 점점 나고 습관도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손가락도 말을 잘 안 듣고 귀신같이 잘 치는 요즘 젊은 연주자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지만 아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섰어요. 11월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라페니체홀에 가서 두 번째 앨범을 녹음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피아니스트로 나설 생각은 전혀 없다. “피아노 치는 게 좋아도 피아노만으로는 하지 못하는 훌륭한 작품들이 많아서 지휘를 하는 것”이라는 그는 “악기 하는 사람은 가족생활이 불가능한 불쌍한 사람들”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번 연주회를 위해 그는 개인 소장용 피아노도 특별히 무대에 올린다. 연주용으로 대부분 쓰는 스타인웨이 피아노와 달리 뵈젠도르퍼 피아노를 선택한 그는 “프랑스 와인으로 치면 스타인웨이는 명성 높은 보르도 와인이고 뵈젠도르퍼는 마실수록 더 좋아지는 버건디(부르고뉴) 와인, 그중에서도 최상급 품종으로 만든 것”이라며 독주회에 대한 각별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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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4-09-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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