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자연·우주의 조화 담은 악기… 3000년 생명력 이유”

“인간·자연·우주의 조화 담은 악기… 3000년 생명력 이유”

입력 2014-01-07 00:00
수정 2014-01-07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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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생황 연주자 中 우웨이

“생황의 소리는 불사조의 노래와 같아요. 생황이 3000년간 생명력을 이어 올 수 있었던 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우주 간의 조화를 담은 악기의 철학과 특유의 우아한 음색 덕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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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황 연주자 中 우웨이
생황 연주자 中 우웨이
중국의 세계적인 생황 연주자 우웨이(吳巍·44)가 말하는 생황의 건재 이유다. 신비한 음색으로 ‘천상의 악기’라 불리는 중국 고대 악기 생황의 역사는 기원전 11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도 삼국시대 이후 전파돼 통일신라 시대 국보인 성덕대왕 신종과 상원사 동종 등에서 볼 수 있다. 17개 관을 지닌 정통 악기에서 37개 관, 서양식 키를 지닌 현대식으로 개량을 거치며 전 세계 작곡가들에게 새롭게 조명받는 악기가 됐다.

오는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시립교향악단 로맨틱 클래식 시리즈 Ⅰ-정명훈의 영웅의 생애’ 무대에서 이 ‘불사조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내한하는 우웨이가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의 생황 협주곡 ‘슈’를 협연한다.

우웨이는 진은숙이 처음으로 동서양의 음악을 섞는 시도를 하게 한 인물이기도 하다. 생황 협주곡 ‘슈’는 우웨이가 2007년 독일 베를린의 한국인 친구 결혼식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진은숙 작곡가가 본 뒤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기 때문이다.

이메일 인터뷰로 만난 우웨이는 “진은숙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시적이며 강렬한 에너지를 전해 주는 작곡가로 나는 그의 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황 협주곡 ‘슈’는 전통악기를 위한 곡이지만 진은숙의 현대적이고 세련된 표현과 생황의 다양한 음색에 귀 기울인다면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사람은 곡을 쓸 당시에도 긴밀한 협의 과정을 거쳤다.

그는 “진은숙이 곡을 쓸 당시 생황의 테크닉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어 주고 기보법 등을 상의하는 등 곡의 탄생부터 완성까지 함께 매달렸다”고 떠올렸다.

5살 때부터 전통악기를 연주해 온 우웨이는 생황의 대중화를 위해 클래식, 재즈, 전자음악, 춤, 회화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문 프로젝트를 이끌어 왔다. 생황을 위한 레퍼토리가 다른 서양 악기에 비해 부족하다는 한계는 그에게 오히려 도약의 발판이 됐다. “지난 20년간 현대 음악 작곡가들과 작업하면서 미국의 존 케이지, 네덜란드의 구스 얀센 등 많은 현대 작곡가들이 오케스트라 협주곡, 독주곡, 오페라 등 생황을 위한 곡을 200여개 이상 만들어 냈다”고 뿌듯해했다. 1만~12만원. 158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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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4-01-0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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