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의 최대 장점인 시청자 참여가 복병을 만났다. MBC ‘위대한 탄생’은 생방송에 돌입하면서부터 시청자 문자투표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별점이었던 멘토제가 시청자 투표에 영향을 미치고, 시청자 투표 또한 노래 실력보다 인기 투표 분위기로 흐르자, 탈락자 선정 방식과 결과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우리 손으로 직접 스타를 만든다.’는 시청자 참여의 본래 취지도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위대한 탄생’의 경우 멘토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평가 30%와 시청자 문자 투표 70%를 합산해 탈락자를 선정한다. 그러나 심사위원에게 실력을 인정받았어도 시청자 투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탈락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
●실력 인정받고도 탈락 속출
지난 22일 방송에서 원더걸스의 ‘투 디퍼런트 티어스’를 부른 김혜리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탈락의 쓴맛을 봤다. 반면 손진영은 심사위원의 점수는 가장 낮았지만, 시청자 투표에서 지지를 얻어 상위 6위 안에 들었다. 예선 패자부활전에서 멘토 김태원의 선택으로 결선 무대에 진출하는 등 극적인 상황을 연출한 그는 앞서 두번의 생방송에서도 심사위원 평가 최하위 2위에 들었으나, 시청자 문자에서 많은 득표로 생존해 ‘김태원의 후광 효과’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권리세, 황지환, 백새은도 전문가에게 호평 을 받았으나 시청자 투표에서 밀려 탈락했다.
●‘슈퍼 세이브’ 제도 등 보완책 필요
도전자들을 직접 지도한 멘토가 심사위원을 겸하면서 생방송 무대가 멘토들의 자존심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것도 문제다. 애초 ‘위대한 탄생’이 멘토제를 도입할 때부터 멘토에 대한 대중의 선호도가 탈락자 선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게다가 멘토 간 경쟁이 과열될수록 시청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따라서 시청자의 문자 참여가 지나친 인기 투표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슈퍼스타K’의 경우처럼 심사위원에게 최고점을 받은 후보를 탈락에서 제외하는 슈퍼세이브 제도를 적용하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쌍방향 소통을 위해 시청자 참여를 늘린 취지는 이해하지만, 실력보다 외부의 조건이나 지나친 인기 위주의 방식으로 탈락자가 선정된다면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게 되는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실력 인정받고도 탈락 속출
지난 22일 방송에서 원더걸스의 ‘투 디퍼런트 티어스’를 부른 김혜리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탈락의 쓴맛을 봤다. 반면 손진영은 심사위원의 점수는 가장 낮았지만, 시청자 투표에서 지지를 얻어 상위 6위 안에 들었다. 예선 패자부활전에서 멘토 김태원의 선택으로 결선 무대에 진출하는 등 극적인 상황을 연출한 그는 앞서 두번의 생방송에서도 심사위원 평가 최하위 2위에 들었으나, 시청자 문자에서 많은 득표로 생존해 ‘김태원의 후광 효과’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권리세, 황지환, 백새은도 전문가에게 호평 을 받았으나 시청자 투표에서 밀려 탈락했다.
●‘슈퍼 세이브’ 제도 등 보완책 필요
도전자들을 직접 지도한 멘토가 심사위원을 겸하면서 생방송 무대가 멘토들의 자존심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것도 문제다. 애초 ‘위대한 탄생’이 멘토제를 도입할 때부터 멘토에 대한 대중의 선호도가 탈락자 선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게다가 멘토 간 경쟁이 과열될수록 시청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따라서 시청자의 문자 참여가 지나친 인기 투표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슈퍼스타K’의 경우처럼 심사위원에게 최고점을 받은 후보를 탈락에서 제외하는 슈퍼세이브 제도를 적용하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쌍방향 소통을 위해 시청자 참여를 늘린 취지는 이해하지만, 실력보다 외부의 조건이나 지나친 인기 위주의 방식으로 탈락자가 선정된다면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게 되는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1-04-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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