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박정환 2단 백 홍민표 6단
제7보(71∼81) 이창호 9단이 상반기 승률부문 공동1위에 올랐다. 지난달 30일까지의 성적을 집계한 결과, 이창호 9단은 32승8패를 기록, 강유택 초단(28승7패)과 나란히 80%의 고감도 승률을 올렸다. 이 9단은 지난달 15일까지 다승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었으나, 그 이후 승수를 쌓지 못해 34승(9패)을 거둔 박정상 9단에게 역전을 허용했다.흑73의 빈삼각을 감수한 것은 어떻게든 우변 백을 쉽게 안정시켜 주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 그러나 이렇듯 상대가 거칠게 나올 때 정확한 맥점을 찾아 대응하는 것이 홍민표 6단의 특기이기도 하다. 백74의 붙임이 바로 그것. 백이 76으로 늘자 79로 끊는 수와 가로 눌러 우변 흑 석점을 포획하는 수가 맞보기가 되었다. 흑77로 치받은 것이 박정환 2단의 임기응변. 이 수가 놓여짐으로써 백도 (참고도1) 백1로 젖혀 막는 수단은 어려워졌다.
흑에게는 2로 찌른 뒤 4로 내려빠지는 수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흑이 8로 끊은 다음의 그림이 (참고도2). 언뜻 백1의 붙임으로 흑이 곤란해 보이지만 흑4로 가만히 내려서는 수가 묘수로 백이 불리한 수상전이 된다. 백에게는 A로 젖혀 패로 버티는 수단이 있기는 하지만 늘어진 패라 백이 감당하기 어렵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2008-07-03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