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원성진 7단 백 백홍석 5단
제10보(118∼128) 이창호 9단이 3개월 연속 한국랭킹 1위 자리를 고수했다.1일 한국기원이 발표한 공식랭킹에 따르면 이창호 9단은 2만 735점을 획득해,1만 9763점을 기록한 이세돌 9단에게 972점 앞섰다.지난달 성적에서 이창호 9단은 4승3패, 이세돌 9단은 5승2패를 기록해 두 기사간의 격차는 약간 좁혀졌지만 순위 변동에는 영향이 없었다. 박영훈 9단은 2개월 연속 3위를 지켰으며, 조한승 9단은 최철한 9단을 제치며 4위로 뛰어올랐다.
현재의 국면을 바라보는 두 기사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백홍석 5단으로서는 중앙 흑세를 지우면서 타개에 성공해야만 승산이 있지만, 원성진 7단은 굳이 대마를 잡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대가만 얻으면 되는 다소 여유있는 입장이다.
백홍석 5단이 일단 백118로 뛰어 갇힌 백 석점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때 흑119는 모양의 급소. 반대로 백이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백120으로 붙였을 때 흑121로 늘어둔 것이 쉬워 보이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두기 힘든 공격의 완급조절이다.
우선 흑이 <참고도1>흑1로 호구자리에 늘어 백 석점을 잡는 것은 너무 스케일이 작다. 그렇다고 <참고도2>흑1로 젖히는 것은 백2의 호구를 선수로 당해 순식간에 백대마의 탄력이 붙는다. 백124,125가 만만치 않은 저항. 백도 백128까지 어느 정도 안형을 갖추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2007-10-03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