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결승]기세 오른 강동윤 4단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결승]기세 오른 강동윤 4단

입력 2005-12-07 00:00
수정 2005-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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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조한승 8단 ○백 강동윤 4단

총보(1∼208) 강동윤 4단은 89년생으로 2002년에 입단했다고 앞서 소개했다. 입단 당시 나이가 만13세이면 상당히 빠른 편이다. 물론 조훈현 9단은 만9세에 입단했고, 이창호 9단과 조혜연 6단은 11세에 입단했다. 그 밖에 최철한 9단, 이세돌 9단, 최규병 9단 등은 만12세에 입단했다. 조한승 8단 역시 만12세 입단으로 역대 최연소 입단 기록 9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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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모두 90년대 이전의 기록들이다. 입단대회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2000년대 들어 만13세의 입단 기록을 가진 기사는 강동윤 4단이 유일하다. 실제로 강 4단은 작년까지만 해도 최연소 기사의 기록을 계속 가지고 있다가 올해 들어서야 1990년생 프로기사가 탄생하면서 막내의 자리를 넘겨줬다.

강 4단은 2002년 입단 이래 매년 승단하여 올해 벌써 4단이다. 작년에는 강자들이 우글대는 한국바둑리그에서 2장으로 출전하여 4승3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고, 포스트 시즌에서도 1승을 거두어 한게임바둑팀의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해낸 바 있다. 특히 2005년에는 제5기 오스람코리아배 신예연승최강전에서 이영구 4단을, 제9기 SK가스배 신예프로 10걸전에서는 고근태 3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2관왕에 올라 있다.

어쩌면 내년쯤에는 모든 프로기사들이 참가하는 본격 기전에서도 하나 정도의 타이틀을 따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지금의 기세로라면 아마 누구와 두더라도 이길 자신이 있을 것이다. 그런 자신감이 있기에 강호 조한승 8단을 상대로 자신의 바둑을 마음껏 구사하여 승리를 일궈낸 것 아니겠는가.

본국은 초반부터 강 4단 특유의 파이팅으로 포석이 없는 접근전이 펼쳐졌다. 흑이 조금 편한 국면이 아닐까 싶은 순간 흑 81의 실착이 등장했고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백이 82로 반격하면서부터 이후 흑에 한번의 기회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 바둑은 속기 시합이기 때문에 작은 실수가 어쩔 수 없이 많게 마련이다.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이 바둑은 내용도 대단히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실수가 별로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는 한국바둑이지만, 이런 기재들을 보면 미래는 여전히 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8수 끝, 백 불계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5-12-0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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