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이릉 장편소설 ‘쇼는 없다’ 출간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이릉 장편소설 ‘쇼는 없다’ 출간

정연호 기자
정연호 기자
입력 2024-12-02 14:26
수정 2024-12-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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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이릉 장편소설 ‘쇼는 없다’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이릉 장편소설 ‘쇼는 없다’


2024년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인 이릉 작가의 첫 장편소설 『쇼는 없다』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8~90년대 채널 2번, AFKN(주한미군방송)에서 프로레슬링을 접했던 ‘AFKN 키즈’의 향수를 자극하며, 과거의 영웅들이 현실에서 되살아나는 이야기를 판타지 형식으로 풀어냈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 미국에 살던 삼촌이 보내준 프로레슬링 잡지 표지에서 프로레슬러 ‘워리어’를 보고 자연스레 그의 팬이 된다. 중학교 시절, 날렵했던 주인공은 친구들과 프로레슬링 놀이를 하다가 선배의 레슬링 기술에 의해 머리를 다친 경험이 있다. 그 후 주인공의 인생은 링위에 올라가지 못한 채 바깥을 배회하는 레슬러 같은 처지가 된다. 세월이 흐르고 47살이 된 주인공은 20여년 째 삼촌이 운영하는 이태원 게스트하우스에 임시 아르바이트를 하며 경제적 여유 없이 근근히 살아간다. 헬로윈 데이에 그가 우상으로 여겼던 프로레슬러 ‘워리어’가 게스트하우스에 실제로 찾아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쇼는 없다』는 8~90년대 AFKN을 통해 프로레슬링을 접했던 세대에게 강한 향수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다. 티셔츠를 찢으며 포효하던 헐크 호건, 경찰복을 입고 곤봉을 휘두르던 보스맨, 목에 뱀을 두르고 링위에 오르던 스네이크맨,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긴 구렛나루가 인상적인 홍키통크맨, 마초맨, 달러맨..

과거의 프로레슬링 스타들이 현실로 등장하면서, 잊혀졌던 영웅들이 다시금 주인공의 삶에 소환된다.

작가 이릉은 이번 작품을 통해 스포츠 기자에서 전업 소설가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쇼는 없다』는 그가 첫 번째로 발표한 작품으로, 5천만 원의 고료가 주어지는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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