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런 짓을” 총 맞은 캥거루로 술병 든 포즈 취하게 하다니

“누가 이런 짓을” 총 맞은 캥거루로 술병 든 포즈 취하게 하다니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6-28 19:02
수정 2017-06-2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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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호주의 캥거루 수는 3430만마리로 집계됐다. BBC 홈페이지 캡처
최근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호주의 캥거루 수는 3430만마리로 집계됐다.
BBC 홈페이지 캡처
호주 경찰이 멜버른에서 총기로 캥거루를 죽인 뒤 빈 술병을 든 채 앉아 있는 자세를 취하게 하고 이를 촬영한 사람을 쫓고 있다.

호주 야생 보호기금 간부는 캥거루가 적어도 총알 세 방을 맞은 뒤 의자에 묶여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짓을 했다고 개탄했다. 처음 사진이 신고된 것은 지난달이었지만 당국은 이번주에야 이 끔찍한 짓을 저지른 사람을 신고해달라며 공개하기에 이르렀다고 영국 BBC가 28일 전했다.

호주에서는 캥거루처럼 보호 야생동물을 불법적으로 살해하면 3만 6500 호주달러의 벌금을 물거나 2년 징역형에 처해진다. 빅토리아주 환경토지수자원계획부(DELWP)는 경찰과 협력해 이 범죄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아래 사진은 일부 독자들이 역겹거나 당황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자는 이를 꼭 실어야 하는지 망설였으나 기사 내용을 정확히 전달해 이런 일이 재연돼선 안된다는 뜻에서 싣기로 했습니다.>
너무 끔찍한 장면이어서 사진 싣기가 주저될 정도다. 영국 BBC는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 제공
너무 끔찍한 장면이어서 사진 싣기가 주저될 정도다. 영국 BBC는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 제공
마이크 스번스 빅토리아주 DELWP 대변인은 “황당하고 부도덕한 행동이며 우리는 누구라도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이 앞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한다”며 “도로 옆에 캥거루를 이렇게 연출하려면 시간이 좀 걸렸을 것이다. 공공장소였고 교통량이 많은 도로 임을 감안할 때 우리는 누군가 이 장면을 목격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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