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입법청원
국보 1호를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바꾸자는 취지의 입법 청원이 국회에 제출된다. 현재 국보 1호는 숭례문이다.문화재제자리찾기는 우리문화지킴이, 국어문화실천협의회와 함께 31일 노회찬 의원 소개로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에 관한 청원’을 낸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국보 1호 교체는 20년간 이어진 문제로 2005년 감사원이 변경을 권고한 바 있으나 문화재청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면서 “국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청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원 내용에 대해 “국보 1호인 숭례문과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의 지정 번호를 바꾸자는 것”이라며 “지정 번호를 아예 해지하는 것은 수백억 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혜문 대표는 “앞으로 훈민정음 해례본을 능가하는 문화재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청원이 채택되면 국보 1호의 자격을 둘러싼 문제는 종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 1월 국보 1호를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교체해 달라는 건의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지난해에는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을 위한 10만 서명 운동도 진행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 지정 번호는 서열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를 위해 편의상 만든 제도”라며 “뛰어난 문화재가 새롭게 발굴되면 또 국보 1호 변경 논란이 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2월 문화재 지정·분류체계 개선에 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도출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를 정비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