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정명훈 재계약 보류…31일 이후 예술감독 지위 상실

서울시향, 정명훈 재계약 보류…31일 이후 예술감독 지위 상실

장은석 기자
입력 2015-12-28 13:57
수정 2015-12-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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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서울신문 DB.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서울신문 DB.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회가 정명훈 예술감독의 재계약을 보류했다. 오는 31일 이후 정 감독은 예술감독 지위를 상실한다. 다만 정 감독은 계약 여부와 관련없이 내년에 예정된 공연은 그대로 소화할 예정이다.

서울시향 이사회는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정 예술감독이 임기 3년의 예술감독직을 맡는 내용의 ‘예술감독 추천 및 재계약 체결(안)’을 상정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보류했다. 내년 1월 중순 이사회를 열어 재논의할 계획이다.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는 “이사회에서 계약조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앞서 정 예술감독과 재협상을 했으나 향후 다시 한번 얘기를 나누고, 1월 중순 내에 이사회를 열어 계약조건, 재계약 여부에 대해 재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흥식 대표는 보류 이유에 대해서는 “이유를 말하면 계약조건에 대해 말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현재는 밝히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만 “재계약 기간을 3년으로 설정했는데 ‘3년은 아니다’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사회에서 1년 또는 3년 단위 재계약 외에 다른 대안이 제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감독의 재계약 문제는 이달 31일로 예정된 계약기간 종료시점을 넘기게 됐다. 정 감독의 예술감독 지위는 이달 말로 상실된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오는 31일 이후 정 예술감독의 정확한 신분에 대해서는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향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정 예술감독과의 계약을 2014년 기준으로 1년 연장하면서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정 감독의 개인 사정으로 인한 시향 공연 일정 변경, 보수 등 조건을 검토해 새로운 계약안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재계약안에 이 같은 내용을 반영했으나 이사회는 정 감독을 둘러싼 경찰 수사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정 감독의 부인 구모 씨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서울시향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이달 중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사실이 알려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이사회에서 정 감독 부인 관련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반적인 상황에 관한 이야기는 나왔지만 정 감독의 부인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계약은 계약”이라면서도 정 감독 부인 관련 수사와 재계약 문제를 “완전히 100% 분리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여러 상황을 봐서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서울시향 최대 이슈였던 정 예술감독의 재계약 문제는 다시 한번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이달 말 예술감독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정 예술감독은 지난 8월 음악에만 전념하고 싶다며 예술감독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예술감독의 재계약 문제는 서울시향의 최대 이슈였고, 서울시향과 서울시는 그동안 정 예술감독을 상대로 재계약을 위한 설득과 협의 작업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재계약 여부와 관련없이 내년 예정된 공연은 그대로 소화한다. 정 예술감독은 청중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일정이 잡힌 내년 공연은 지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예술감독 재계약이 이뤄질 경우 정 예술감독이 ‘무보수’로 지휘할 것이라고 최 대표는 전했다.

앞서 정 예술감독은 서울시향에서 지휘하더라도 “지휘료는 나를 위해 한 푼도 쓰지 않고 서울시향 발전과 유니세프 지원 같은 인도적 사업에 내놓겠다”며 ‘무보수’ 지휘를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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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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