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대상 영화등급분류 세분화는 세계적 추세”

“아동·청소년 대상 영화등급분류 세분화는 세계적 추세”

입력 2015-11-26 15:38
수정 2015-11-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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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벡스코서 ‘2015 국제 영화 등급분류 포럼’ 개최

한국에서 ‘전체관람가’ 등급을 받은 외화 ‘빅 히어로’.

한국 어린이는 0세부터 만 11세까지 마음껏 이 영화를 볼 수 있는데 독일의 어린이는 6살이 넘어야 이 영화를 볼 수 있다.

독일 등 상당수 국가는 영화가 아동과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연령대에 따라 등급분류를 세분화하고 있다.

임정택 연세대 미디어아트연구소 소장은 26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5 국제 영화 등급분류 포럼’에서 “동일한 장면이라도 각 연령에 따라 유해성의 정도가 다르므로 아동·청소년을 위해 연령등급을 세분화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은 12세 이하 연령에 대해 ‘전체관람가’ 하나의 등급을 부여한다.

캐나다는 이 연령대에 ‘전체관람가’와 ‘부모 지도하 관람가’ 등급을 두고 있다.

독일에는 ‘전체관람가’(0), ‘6세 이상 관람가’(6), ‘12세 이상 관람가’(12, 보호자 동반시 12세 미만 관람 가능) 등급이 있다.

싱가포르는 ‘전체관람가’(G), ‘부모지도하 전체관람가’(PG), ‘13세 이상 관람가’(PG13, 부모 지도하 12세 미만 관람 가능) 등으로 나눴다.

미국은 13세 이하 연령에 2개(G·PG) 등급, 영국은 5개(Uc·U·PG·12A·12) 등급 체계를 각각 갖췄다,

임 소장은 “한국의 전체관람가 등급으로는 미취학 아동 보호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6세 미만의 아동은 허구와 실제를 구분하는 능력이 없다’는 심리학자 장 피아제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연령별 세부 등급 체계를 갖춘 국가도 이를 참고했다는 게 임 소장의 설명이다.

임 소장은 “기존의 전체관람가를 ‘0∼5세’와 ‘6∼11세’로 나누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포럼은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위원장 이경숙)가 개최한 것으로 이번이 3번째다.

올해는 행사 개최 이래 가장 많은 7개국이 참여했다.

영등위는 외국의 사례를 참고로 전체관람가 등급을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의 발달과 미디어의 다양화로 저연령층이 영상물을 접할 기회가 예전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경숙 위원장은 “현재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동시에 각 계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영화산업계에서 규제로 받아들일 수 있어 권고 형태로 입법을 진행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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