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예술감독직 내려놓겠다”…서울시향 “진의 확인중”

정명훈 “예술감독직 내려놓겠다”…서울시향 “진의 확인중”

입력 2015-08-28 10:34
수정 2015-08-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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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재계약 협의 진행중…각종 시비에 정면대응 결심한듯

지휘자 정명훈(62)이 한 언론을 통해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혀 그 진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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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연합뉴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연합뉴스
정 예술감독은 28일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서울시향 예술감독직을 내려놓겠다”면서 올해 연말 예술감독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현재 진행 중인 재계약 협의와 관련, “재계약 서류에 사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예술감독은 “서울시향과 청중들이 원한다면 이미 약속한 공연 지휘는 계속하겠지만, 지휘료는 나를 위해 한 푼도 쓰지 않고 서울시향 발전과 유니세프 지원 같은 인도적 사업에 내놓겠다”고도 했다.

정 예술감독은 지난해 말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직원 성희롱·막말 논란 와중에 불거진 고액 연봉 논란과 비리 의혹으로 그동안 홍역을 치렀다.

당시 박 전 대표가 예술감독인 정 지휘자의 연봉과 처우 등을 문제 삼으면서 논란이 정 지휘자의 개인 윤리 문제로 번지고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한 공중파 TV 시사고발 프로그램은 정 지휘자가 항공권 전자티켓을 이용해 항공료를 지급받은 후 전자티켓을 취소했다는 등의 의혹을 보도했고, 지난 3월 일부 시민단체는 정 지휘자가 항공권 부정 사용 등을 통해 업무비를 횡령한 의혹이 있다며 경찰에 고발해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올해 말 끝나는 예술감독의 재계약 문제는 서울시향의 최대 이슈였다.

현재 정 예술감독과 서울시향간 재계약 협의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내부 조율없이 나온 정 예술감독의 이번 발언에 대해 서울시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일단 진의를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에 “기사를 보고 안 상황”이라며 “우리는 계약을 추진중에 있으므로 어떤 진의인지, 어떤 뜻을 갖고 이야기한 것인지 보고 난 다음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정상적인 프로세스라면 9월 말까지는 (재계약 여부를 결정) 해야 한다”며 “하지만 아직 정리된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 감독은 이전에도 예술감독 자리는 내려놓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다.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예술감독은 단원들 관리하고 총감독 역할을 해야 하니 그렇다”며 “그러나 음악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표현한 것인지, 확고하게 예술감독은 하지 않고 지휘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인지 정확한 뜻은 확인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울시향과의 관계를 금년 말로 마무리한다는 뜻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정 예술감독은 지난 6월에도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예술감독 재계약 조건으로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건립과 서울시 지원을 내걸었다”면서 “서울시에서 결정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 솔직히 말하자면 이 일을 그만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고액 연봉 논란에 대해서도 “내가 시민 세금을 빼앗아 간다는 소리는 정말 듣기 싫다”며 “서울시향에 돈을 벌어줬는데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 돈에 대해 아무 얘기 못 하도록 해 낼 거다”라고 말했다.

정 예술감독은 2005년 1월 서울시향 예술고문에 이어 2006년 1월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이후 지난 10년간 서울시향의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에는 영국의 세계적 클래식 음악축제 BBC 프롬스 등 유럽 4개국 주요 음악축제 초청 연주로 호평받았다. 올해는 상임작곡가 진은숙 협주곡 음반으로 ‘국제클래식음악상(ICMA)’을 받은 데 이어 한국 오케스트라, 아시아 작곡가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BBC 뮤직 매거진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이후 여러 시비에 휘말리면서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고충을 토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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