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근로자 76.5% “나도 육아휴직 하고 싶어”

남성 근로자 76.5% “나도 육아휴직 하고 싶어”

입력 2015-08-20 09:32
수정 2015-08-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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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48.1% “직장 분위기상 사용 어려워”

상당수 남성이 육아휴직 의사가 있으나 실제 휴직을 하는 사람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사단법인 여성·문화네트워크가 지난달 10~15일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남성 근로자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5%가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이 바람직하고, 나도 사용하고 싶다”(복수응답 가능)고 답했다.

기회가 있다면 육아휴직을 이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있다’는 답이 82.4%로 ‘없다’(17.6%)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육아휴직을 한다면 적정 기간으로는 ‘3개월~6개월’(26.9%)과 ‘6개월~1년’(25.2%)을 꼽는 비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많았다. 그 뒤를 이어 ‘1개월~3개월 미만’(21.2%), ‘1년’(19.7%) 순을 희망했다.

하지만 회사에서 육아휴직제도에 대해 안내를 받은 적이 있다는 답은 21.1%에 그쳤으며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답도 8.8%에 불과했다.

육아휴직 사용자들의 휴직기간도 평균 131.6일(4개월 12일) 수준이었다.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한 이유로는 ‘직장 분위기상 사용이 어렵다’는 답이 48.1%로 가장 많았다. ‘사용이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24.9%), ‘수입 감소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우려됐다’(16.1%) 등도 주요 방해 이유로 지목됐다.

남성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기 위한 방안에 관한 물음에 응답자의 상당수가 ‘유연근무제·육아휴직 이용자에 대한 불이익 금지’(82.8%)와 ‘경영진의 가족친화경영 필요성 인식’(81%)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시퇴근제 전면 실시’(79.4%)와 ‘남성 육아휴직 장려기업에 인센티브 제공’(79.1%)도 필요 방안으로 손꼽혔다.

홍승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나는 행복한 워킹대디’ 행사에서 이같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대한민국 남성의 일·가정 양립 실태와 문제점을 진단할 예정이다.

여가부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일·가정 양립문화 정착방안을 모색하자는 목표 하에 육아휴직 경험이 있는 국내외 아빠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우리나라와 스웨덴, 미국 아빠 5명이 토론자로 나서 각국의 남성 육아참여 환경을 소개하고 각자 육아를 하며 느낀 고충과 나름의 육아법을 공유할 예정이다.

스웨덴 아빠를 대표해 마티아스 주(Mattias Chu) 주한스웨덴대사관 참사관, 미국 아빠 대표로 대 지 킴(Dae G. Kim) 주한미국대사관 부영사가 참가한다. 한국 아빠들로는 김용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담당관, 정우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재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사가 나선다.

또 행사에선 에이미 잭슨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가 ‘일·가정 양립을 위해서는 모든 가족구성원이 노력해야 한다’는 주제로 강연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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