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공룡 뼈 화석 원형 그대로 첫 발견

육식공룡 뼈 화석 원형 그대로 첫 발견

입력 2014-11-25 00:00
수정 2014-11-25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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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 가덕리서 확인

약 1억 2000년 전에 날카로운 이빨을 지니고 두 발로 걸었던 육식공룡 수각류(獸脚類)의 뼈 화석이 온전한 형태로 발견됐다. 수각류 화석이 두개골까지 원형에 가깝게 발견되기는 국내 처음이다.
경남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에서 발견된 1억 2000만년 전의 수각류 공룡 화석. 화석 전체 몸길이 28㎝의 초소형 육식공룡으로, 두개골 부분(흰 점선 안)까지 온전하게 보존돼 있다.  문화재청 제공
경남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에서 발견된 1억 2000만년 전의 수각류 공룡 화석. 화석 전체 몸길이 28㎝의 초소형 육식공룡으로, 두개골 부분(흰 점선 안)까지 온전하게 보존돼 있다.
문화재청 제공


공룡 상상도
공룡 상상도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남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의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보존 상태가 뛰어난 수각류 공룡 화석 1점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1억 1000만~1억 2000만년 전 지층인 중생대 백악기 전기 하산동층에 해당한다. 하산동층에서 과거 발견된 화석으로는 덩치가 크고 목과 꼬리가 긴 초식공룡 용각류(龍脚類) 부경고사우루스와 익룡 이빨 등이 있다. 연구소는 “지금까지 한국의 중생대 지층에서 수각류 공룡의 이빨, 다리뼈, 갈비뼈 등 부분 화석이 산발적으로 발견된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두개골과 아래턱까지 포함한 골격 화석이 발견되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발견된 화석 가운데 두개골은 길이 약 5.7㎝, 폭 2.6㎝이며 보존된 골격 전체 몸길이는 약 28㎝다. 생존 당시 전체 몸길이가 50㎝도 안 되는 초소형 공룡이어서 희귀성이 크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뼈 화석을 전문 보존 처리하고 발견 지역 주변을 추가로 정밀 조사하는 한편 해당 화석의 공룡이 완전히 성장한 개체인지, 국내에서 그동안 발견된 다른 수각류 공룡 발자국 화석들과 관련이 있는지 등도 연구할 계획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4-11-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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