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도 ‘아바타’도 쓸어버린 성웅 이순신 열풍>

<’괴물’도 ‘아바타’도 쓸어버린 성웅 이순신 열풍>

입력 2014-08-16 00:00
수정 2014-08-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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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행진 ‘명량’ 돌풍 문화 산업계까지 확장

올여름 대한민국을 강타한 이순신 열풍 앞에 ‘괴물’도 ‘아바타’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순신의 명량해전을 바탕으로 한 ‘명량’은 개봉 17일 만에 ‘괴물’이 보유한 한국영화 흥행기록(1천301만 명)을 갈아치웠다.

또, 그로부터 하루 만이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광화문 시복미사가 열린 날에 ‘아바타’(1천362만 명)의 역대 흥행기록도 깼다. 지난 열이레 동안 단 하루도 박스오피스를 내주지 않았고, 개봉 3주차에도 좌석점유율이 70%를 웃돌았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사회과 가족드라마를 절묘하게 결합해 관객들의 마음을 훔쳤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가 3D 신기술로 극장가를 장악했다면, ‘명량’의 인기는 단연 이순신 열풍에 힘입은 바 크다.

실제로 김한민 감독의 연출력이나 최민식의 연기와 같은 영화 내적인 부분보다는 ‘이순신의 어땠더라~’라는 식의 이순신 무용담이 훨씬 더 주목받았다.

이 때문에 영화 자체에 대한 평보다는 ‘성웅’ 이순신에 대한 평이 훨씬 더 많았고, 다른 여타 천만 영화들보다 스크린독과점 비판도 덜 받았다.

영화로 촉발한 이 같은 이순신 돌풍은 문화·산업계 전반으로까지 확장했다.

스테디셀러인 김훈의 ‘칼의 노래’는 개봉 전보다 7배나 판매가 증가했고, ‘오픈마켓 옥션’에선 이순신과 임진왜란 등 조선시대 역사문학 도서 상품 매출도 225% 증가했다.

이순신 장군의 무용담을 재현한 장난감이 인기리에 판매됐다. 명량해전 해설강의도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최고경영자(CEO)가 ‘명량’을 토대로 직원들에게 강의하고, ‘명량’ 입장권과 이순신 관련 서적을 사서 임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사회 전반적인 ‘이순신’ 현상 덕택 때문인지 극장에 잘 가지 않는 40~50대 관객들도 ‘명량’을 많이 관람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상영관 CGV에 따르면 20~30대 관객이 ‘명량’ 관객의 57.5%를 차지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나 40~50대 관객도 37.5%나 됐다.

정지욱 평론가는 “영화가 교훈적이고, 역사를 다루고 있어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보기에 부담이 없었던 점도 흥행에 한 몫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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