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일가 압류 미술품 230여 점 경매

전두환 일가 압류 미술품 230여 점 경매

입력 2013-11-27 00:00
수정 2013-11-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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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내달 18일 평창동 본사에서 특별경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압류된 미술품 일부가 내달 국내 양대 경매사가 진행하는 특별 경매를 통해 매각된다.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다음 달 18일 오후 3시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특별경매’에 출품될 조선시대 화첩 중 일부인 겸재 정선의 ‘계상아회도’(비단에 수묵담채, 27.1×33.5cm).  서울옥션 제공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다음 달 18일 오후 3시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특별경매’에 출품될 조선시대 화첩 중 일부인 겸재 정선의 ‘계상아회도’(비단에 수묵담채, 27.1×33.5cm).
서울옥션 제공
미술품 경매사 K옥션은 12월 11일 오후 4시 강남구 신사동 K옥션 경매장에서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을 통해 전씨의 장남 재국 씨의 소장품 80점을 경매한다고 27일 밝혔다.

K옥션 관계자는 “검찰이 전 전 대통령 일가로부터 압류한 미술품 600여 점 가운데 300여 점을 위탁받았다”며 “이번 경매에서는 1차로 80여 점이 출품되는데 출품작 규모는 경매 추정가 기준으로 1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전씨 일가로부터 책임재산으로 확보한 전체 미술품 600여 점의 가액은 당초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K옥션 측은 실제로는 이를 밑도는 50억-6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미술품의 가격은 보존 상태나 시장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고, 우리가 넘겨받은 미술품 300여 점 중에는 작품으로 보기 어려운 물품도 포함돼 있어 검찰 측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옥션이 위탁받은 미술품 중에는 전씨의 차남 재용 씨가 연습삼아 그린 프랜시스 베이컨 모작이나 마티스 전시회 포스터, 장식품 등 미술품으로 볼 수 없는 물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품작 중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은 추상화가 김환기의 1965년 뉴욕 시대 유화 ‘24-Ⅷ-65 South East’(178×127㎝)로, 경매 추정가는 4억5천만-8억원이다.

육근병, 구본창, 배병우, 이석주, 권여현, 주태석 등 재국 씨가 운영하는 출판사 시공사가 출간한 한국화가 화집 시리즈 ‘아르비방’에 소개된 작가들의 작품도 상당수 포함됐다.

또 세계적인 작가 프랜시스 베이컨이나 데미안 허스트의 판화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국 씨의 결혼을 축하하며 서산대사의 시를 옮긴 글씨(추정가 200만-400만원)도 나온다.

K옥션은 이번 1차 경매에 이어 2차로 12월 13일부터 17일까지 온라인 경매를 통해 100-120여 점을 추가로 매각하고 나머지는 내년 2-3월께 3차 매각할 예정이다.

K옥션은 “미술품 매각을 위탁받으면서 검찰 측에서 미술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환수 금액은 최대화해달라고 당부했다”며 “경매를 통해 미술품이 본연의 가치를 되찾고 미납 추징금이 최대로 환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매 출품작은 30일부터 12월 10일까지 신사동 K옥션 전시장에서 전시되며 12월 3일과 7일 오후 3시에는 특별 설명회도 열린다. ☎02-3479-8824.

경매사 서울옥션은 다음 달 18일 오후 3시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를 열고 압류 미술품을 경매한다.

서울옥션은 “검찰로부터 위탁받은 300여 점 가운데 155점이 이번 경매에 나오며 출품작은 경매 시작가 기준으로 20여억 원 규모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출품되는 압류미술품은 특정한 장르나 시대,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방대한 컬렉션으로 고미술과 근현대미술, 해외미술 등의 미술품과 유명 도자기 인형 브랜드의 제품도 포함됐다는 게 경매사 측 설명이다.

압류 미술품 가운데 눈길을 끄는 작품은 18세기와 19세기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두루 담은 16폭짜리 화첩이다.

전씨 집안에서 오랫동안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이 화첩에는 겸재 정선의 ‘계상아회도’ 등 그림 5폭과 현재 심사정의 ‘송하관폭도’ 등 3폭을 비롯해 관아재 조영석, 표암 강세황, 호생관 최북, 북산 김수철 등 조선시대 거장 9명의 작품이 두루 담겼다.

경매사 측은 화첩의 경매 시작가는 검찰과 협의 중이어서 확정되지 않았지만, 화첩의 시장가는 5억-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미술품 중에서는 전씨의 자택에 걸려 있던 이대원 화백의 ‘농원’(1987년 작)이 눈길을 끄는데 가로 길이가 194m에 이르는 120호 크기의 대작으로 시장가가 3억-4억 원에 이른다.

외국 미술품으로는 미국 신표현주의를 대표하는 데이비드 살르의 유화 ‘무제’(122.1×107㎝)와 이탈리아 트랜스 아방가르드 대표작가 밈모 팔라디노의 작품을 비롯해 중국 작가 장샤오강과 영국 표현주의의 대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판화 등이 나온다.

’아르비방’ 작가 군에 속하는 국내 중견작가들의 작품과 스페인 수제 도자기 인형 전문 브랜드 야드로의 ‘앤젤 오브 더 미러(Angel of the mirror)’(시장가 1천만 원) 등 도자기 인형 컬렉션도 포함됐다.

출품작은 12월 6일부터 11일까지는 서울옥션 강남점 호림아트센터에서, 14일부터 17일까지는 평창동 본사에서 전시된다. ☎ 02-395-033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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