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예매가능 시기 대기업-중소배급사 차별”

“영화 예매가능 시기 대기업-중소배급사 차별”

입력 2013-10-29 00:00
수정 2013-10-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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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 의원, 국감 자료 분석

CGV와 롯데시네마 등 대기업 계열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자사 또는 계열사의 배급 영화에 비해 중소 배급사의 영화에 예매 가능 시기를 늦게 배정해 불공정한 영업을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민주당 김상희 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로부터 받은 CGV와 롯데시네마의 2013년도 영화 예매 현황 자료에 따르면 두 영화관에서 상영된 중소배급사 영화 546편 중 293편이 개봉 1주일을 앞두고도 예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열리지 않았다.

CGV는 256편 중 34%인 88편, 롯데시네마는 290편 중 71%인 205편이 개봉 1-6일 전에야 예매가 가능했다. 개봉 당일이 되어서야 예매가 시작된 경우도 CGV가 5편, 롯데시네마는 17편에 이르렀다.

지난해 7월 영진위와 업계에서 합의한 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협약과 올해 4월 약속한 부속합의문에는 대형 영화사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모든 영화의 예매 가능 시기를 최소 개봉 1주일 전으로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 계열사인 CGV와 롯데시네마는 자율협약을 전혀 이행하지 않고 불공정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김상희 의원은 지적했다.

반면, 대기업 영화관은 자사 계열 배급사 영화의 예매 시작 시기를 앞당기는 방식으로 계열사 영화에 대한 예매점유율 밀어주기를 하고 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지난해 CJ E&M에서 배급한 영화 ‘연가시’는 같은 CJ그룹 계열 영화관인 CGV에서 개봉 107일 전부터 예매가 시작된 반면, 롯데시네마에서는 7일 전에야 예매가 시작돼 예매 시기가 100일이나 차이가 났다.

CJ E&M이 배급한 영화는 CGV에서 평균 개봉 14일 전에 예매가 시작됐고,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영화는 롯데시네마에서 평균 개봉 13일 전에 예매가 시작됐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 역시 영화업계의 대기업 독과점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의원이 영진위로부터 입수한 대외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영화 배급시장의 독과점 지수는 2011년 기준으로 1∼3위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을 합계한 CR3 지수가 82.1, HHI(시장집중도 측정 지표, 1천800 이상이면 ‘집중’)가 2천718로 독과점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장 시장의 시장집중도는 배급시장보다 훨씬 더 심각해 2008년도 CR3가 83.7에서 2011년에 94로 치솟았으며, HHI 지수 또한 2008년 2천721에서 2011년 3천341까지 늘어나 메이저 멀티플렉스 3사의 독과점 고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 의원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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