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컴백 겁났다…박수 줄어도 초심으로 노래”

티아라 “컴백 겁났다…박수 줄어도 초심으로 노래”

입력 2013-10-15 00:00
수정 2013-10-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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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앨범 ‘어게인’ 발표…”악플에는 단련되기 힘들어”

걸그룹 티아라는 1년 만의 컴백이 ‘기대 반, 우려 반’인 모양이었다. 1년여 전, 멤버 왕따 논란으로 입방아에 오른 탓인지 신중하게 말을 골라 하면서도 심정을 꽤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최근 새 미니앨범 ‘어게인(AGAIN)’을 발표한 티아라를 14일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화영의 탈퇴에 이어 아름도 솔로 활동을 위해 빠지면서 원년 멤버 6인조로 돌아왔다.

”1주일 정도 활동했는데 신인 같은 마음이에요. 새롭고 조심스럽고 긴장되고 떨려요.”(은정, 큐리)

효민도 “큰 사랑을 받을 때 논란을 겪어 국내 컴백에 대한 부담이 컸다”며 “그 일을 계기로 팀워크의 중요성을 배웠고 우리를 돌아보며 초심을 되새길 수 있었다. 팬, 가족, 회사 식구들, 스케줄 하나까지 모든 게 소중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약이 되는 공백이었다”고 설명했다.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음원차트 1위를 찍었던 이들은 이번에는 “이전처럼 1위를 목표로 두지 않았다.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여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앨범 타이틀곡 ‘넘버 나인(No.9)’은 발매 당일인 지난 10일 일부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수록곡 ‘느낌 아니까’도 각종 차트 2-3위에 안착했다.

소연은 “컴백에 앞서 겁이 좀 났다. 우리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전처럼 사랑받지 못할 수 있다는 각오도 했다. 그래서 우리 음악을 들어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강조했다.

은정도 “’이전처럼 사랑받을 수 있을까’란 의구심이 있었는데, 큰 사랑을 줘 감사했다. 더 열심히 하란 뜻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새 앨범은 대중이 사랑해준 티아라의 음악 색깔을 유지했다. ‘보핍 보핍(Bo Peep Bo Peep)’, ‘러비-더비(Lovey-Dovey)’, ‘롤리-폴리(Roly-Poly)’ 등 티아라의 대표곡을 만든 작곡가 신사동호랭이와 다시 손잡았다.

신사동호랭이와 최규성이 공동 작사·작곡한 ‘넘버 나인’은 멜로디의 중독성이 강하고 곡 진행에 반전이 있는 댄스곡이다. 애절한 멜로디지만 비트가 흥겹다. 복고 느낌도 가미돼 한번 들어도 딱 티아라 곡이다.

”신사동호랭이 작곡가와 작업한 곡들이 모두 잘 됐어요. 덕분에 대중적이면서 트렌디하고 모두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이 우리 색깔이 됐죠.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기보다 팬들에게 안정감 있는 곡으로 다가가고 싶었어요.”(효민, 소연)

’보핍 보핍’의 ‘고양이 춤’을 만든 안무팀 야마앤핫칙스가 ‘넘버 나인’의 안무도 만들어줬다. 포인트 안무는 손을 귀에 대는 동작으로 팬들은 ‘귀 물 빼기’ 춤, 자신들은 ‘필 충만 춤’으로 이름붙였다고 웃었다.

티아라로 나선 건 1년 만이지만 그 사이 은정·효민·지연·다니는 국내에서 유닛(소그룹) 티아라엔포, 큐리·보람·소연은 일본에서 유닛 큐비에스로 나눠 활동했다.

은정과 소연은 “우린 일본에서 K팝 한류 덕을 봤다”며 “선배 가수들 덕에 현지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도쿄 부도칸 공연까지 한 후 논란에 휩싸여 일본 팬들 역시 줄어들 걸로 걱정했다. 하지만 큐비에스 등으로 활동을 이어가며 팬들과 가까이서 만나는 노력을 했고 팬들도 우리 곁을 지켜줬다. 더 욕심 내기보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번엔 중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다음 달 중순 광저우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중국어에 능통한 멤버는 없다고 웃는다.

소연과 효민은 “사실 우린 너무 토종”이라며 “일본어는 따로 공부하고 현장에서도 부딪히며 배웠다. 중국어는 자기소개 정도 수준이지만 노력하고 있다. 요즘은 되려 해외 팬들이 한국어로 응원해준다. ‘K팝이 정말 사랑받는구나’라고 느낀다. 자부심도 생긴다”고 말했다.

2009년 데뷔한 이들은 올해로 5년 차를 맞았다. 국내 대표 걸그룹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구설에 올랐고 지독한 악플(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유명세를 치렀다.

소연은 “나도, 가족도 여전히 악플에는 단련되기 힘들다”며 “지난해 교통사고가 크게 났을 때 ‘사고 조작설’ 등의 악성 댓글에 마음 아팠다. 경찰도 크게 안 다친 게 기적이라고 말한 큰 사고였다. 생명이 걸린 일에까지 악플이 달리니 어머니도 가슴 아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람은 “악플 중에도 도움이 되는 글이 있다”며 “비방이 아닌 쓴소리를 가려내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팬들이 지금처럼만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가 활동하는 걸 바라지 않는 분들도 있어요. 무대에 서면 예전보다 박수 소리도 작고요. 가슴 아픈 게 사실이지만 우린 팬, 가족, 회사 등 지킬 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멈출 수가 없어요. 더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요.”(소연)

지연도 “앞으로는 우리 하기에 달린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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