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김소연 “투윅스처럼 고된 작품은 처음…여운 남아요”

[화보] 김소연 “투윅스처럼 고된 작품은 처음…여운 남아요”

입력 2013-10-07 00:00
수정 2013-10-07 10:3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MBC 수목극 ‘투윅스’ 검사역 열연

”이렇게 고된 드라마는 처음이에요. 매회 스펙터클한 장면이 있어서 촬영 과정도 대단했어요. 굉장히 좋은 작품을 했다는 자부심을 느껴요. 여운이 많이 남아요.”

과격하고 거친 검사(檢事)의 그늘을 벗고 밝은 햇살이 비치던 날에 만난 배우 김소연은 역시나 화사했다. 하지만 드라마 ‘투윅스’ 이야기를 꺼내자 아직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 금세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종영한 MBC 수목극 ‘투윅스’에서 검사 박재경 역할을 맡아 열연한 김소연을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체력의 한계를 제대로 느꼈어요. ‘아이리스’ 때도 이렇지 않았는데, ‘이렇게 잠자지 않을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죠. 물론 준기 씨는 더 했겠지만요. 그래도 액션 장면에서는 항상 홍일점이었던 것 같네요.(웃음)”

16부작 ‘투윅스’는 살인 누명을 쓴 장태산(이준기 분)이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2주 동안 벌이는 처절한 도주극을 그렸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높은 완성도, 배우들의 열연으로 마니아를 낳으며 호평받았다.

김소연은 장태산를 쫓는 검사 박재경 역을 맡아 보이시한 매력을 뽐냈다. 다른 검사와 수사관, 경찰, 범죄자 역의 남자들 사이에서 거친 장면을 직접 연기했다.

”생각으로는 몇 번이나 쓰러졌을 것 같은데, 좋은 대본과 배우들 덕분에 버텼어요. 류수영 오빠는 말할 것도 없고, 준기 씨도 정말 유쾌해요. 헬멧만 쓰면 걸그룹 크레용팝의 춤을 추죠.”

박재경은 부모의 원수를 갚고자 복수를 향해 돌진하는 인물이다. 남자 배우와의 로맨스가 없어서 아쉽겠다고 생각했는데, 작품을 보니 로맨스보다 뜨거운 ‘자매애’가 있었다.

자신을 돕던 오미숙(임세미)이 원수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오열하는 그의 모습은 열연으로 많이 회자됐다.

”세미 씨가 정말 잘 해줬어요. 마지막 장면에서 그 친구가 대사를 하는데 보기만 해도 짠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아끼는 친동생 정도로 생각했는데 연기에서 그 이상으로 잘 통했어요. 정말 남자 멜로 부럽지 않았어요.(웃음)”

투윅스는 마니아를 낳을 정도로 호평받았지만 같은 날 시작한 SBS ‘주군의 태양’이 관심을 끌며 시청률로는 아쉬움을 남겼다. 김소연은 작품 자체에 대한 만족감이 커서인지, 그만큼 선명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전작들은 인터뷰에서 ‘아쉽지만 이러저러해서 괜찮다’고 했던 것 같은데, 투윅스는 정말 아쉬워요. 제작진이 마지막까지 퀄리티를 포기하지 않았거든요. 자신있게 아쉽다고 할 수 있어요.”

2010년 출연한 ‘검사 프린세스’ 때는 같은 검사여도 화려한 스타일이었는데, 이번에는 화장도 의상도 남자에 가까운 무채색이다. 바지 정장에 운동화 차림이 트레이드 마크가 되기도 했다. 예쁜 옷을 입지 못해 속상했을 것 같다.

”’다음은 패셔니스타야’라고 농담하곤 했어요. 머리나 화장 스타일을 상상하며 만족감을 느꼈죠. 그래도 ‘언제 이렇게 해보겠느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역할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요즘은 예쁜 운동화만 보면 눈길이 가요.(웃음)”

고비를 넘긴 그가 앞으로 바라는 작품은 어떤 것일까. 물론 뛰고 구르고 맞고 헤엄쳤으니 한동안은 일단 쉬고 싶겠지만.

”다양한 역할을 맡을 나이인 것 같아요. 미시(Missy) 역할도 좋고, 노처녀도 좋죠. 청춘물은 너무 좋고요.(웃음) 단막극이나 작은 영화도 정말 해보고 싶어요.”

오랜 기간 연기한 그이지만 ‘새침한 엘리트 미녀’ 이미지에는 변화가 없었던 것도 같다. 스스로 ‘변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그동안 다양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투윅스가 끝나니 변신이 숙제로 다가왔어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보이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내가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연기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어 아쉬운 점을 물으니 ‘연기력이 부족하다’ ‘고민을 더 해야했다’ 등 끝없이 늘어놓는다. 자신이 ‘자책의 아이콘’이란다. 지나치게 겸손한 것 같아 ‘자랑’도 해달라고 요청했다. 배시시 웃으며 조심스럽게 말한다.

”중후반부터 재경이에게 감정이입이 확실히 된 것 같아요. 데뷔부터 조민기(문일석) 선배와 같은 작품을 했는데 자책하면 좋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어느 날 저를 보면서 “너는 아네트 베닝 같은 배우가 될 거야” 말씀하시는데 눈물이 나올 만큼 감사했어요.”

그는 1994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했다. 어느새 데뷔 20주년이다. ‘청춘물’을 찍어도 될 만큼 ‘동안’을 자랑하지만 경험은 누구 못지않다. 지난 시간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전체적으로 꾸준하지 못한 것 같아요. 현재만 생각하니 조급함을 많이 느꼈어요. 앞으로는 좋은 배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 20년을 더 살아남을지 말이죠.(웃음) 투윅스가 많은 생각을 안겨줬어요.”

인터뷰 말미에 스치듯 ‘결혼’ 계획을 물었다. 하지만 일 욕심이 넘치는 그에게는 어리석은 질문이었다.

”결혼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어요.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아요. 가정을 꾸릴 만큼 성숙하지 않은 것 같네요. 조금 더 연기에 투자하고 싶어요. 결혼 전에 일단 청춘물을 더 해야죠.(웃음)”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