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英 에든버러에 울려 퍼진 아리랑 선율

광복절, 英 에든버러에 울려 퍼진 아리랑 선율

입력 2013-08-16 00:00
수정 2013-08-1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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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기간 ‘미디어 스킨스’ 초청받은 김형수 교수

광복절인 15일 오전 11시(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번화가에 자리한 어셔홀에선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행인들의 눈길이 에든버러 최대 콘서트홀인 어셔홀의 유리벽에 쏠리는 순간, 500여개의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에선 우리 민족의 상징물인 백두산과 한라산, 독도의 웅장한 인공위성 사진이 투사됐다. 이 미디어 아트의 제목은 ‘미디어 스킨스’. 김형수(54)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가 스코틀랜드 출신의 물리학자인 데이비드 브루스터가 1817년 발명한 만화경의 원리를 활용해 LED 화면에 옮긴 작품이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번화가인 어셔홀 광장과 페스티벌 극장 야외에 전시된 미디어 아트 ‘미디어 스킨스’. 한국산 LED 패널 560여개를 활용, 민요 ‘아리랑’을 배경음악으로 독도, 백두산, 한라산 등의 모습을 하루 12시간씩 투사한다. 김형수 교수 제공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번화가인 어셔홀 광장과 페스티벌 극장 야외에 전시된 미디어 아트 ‘미디어 스킨스’. 한국산 LED 패널 560여개를 활용, 민요 ‘아리랑’을 배경음악으로 독도, 백두산, 한라산 등의 모습을 하루 12시간씩 투사한다.
김형수 교수 제공
김형수 연세대 교수
김형수 연세대 교수
미디어 스킨스는 민족의 상징물 외에도 아리랑 2, 3호가 찍은 전 세계 100곳의 위성사진을 마치 거울에 반사된 색채무늬처럼 90초 간격으로 투사한다. 나일강과 아마존강은 물론 에든버러, 뉴욕, 파리, 런던, 상하이 등의 모습이다. 아리랑 선율에 맞춰 절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김 교수는 “한반도의 인위적인 국경은 예부터 만화경처럼 끊임없이 바뀌어 왔지만 우리 고유의 정신은 그대로 이어져 왔다”면서 “분단된 한반도가 언젠가 다시 통일될 것이란 꿈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국내 처음으로 서울 광화문 KT빌딩을 실시간 스크린으로 이용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 뒤 주목받아 왔다.

김 교수는 지난 9일 개막한 세계 최대의 공연 예술제인 ‘2013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EIF)에 고 백남준의 작품과 함께 초청받았다. 1947년 출범한 EIF는 매년 세계 최정상의 예술가를 공식 초청한다. 올해는 미디어 아티스트인 김 교수와 그의 부인인 무용가 김효진(YMAP 대표), 백남준이 초청됐다. 지난 2011년 정명훈 서울시향 단장 등에 이어 두 번째다.

미디어 스킨스는 개막식 오프닝 행사 때 조너선 밀스 예술감독에 의해 개막작품으로도 선정됐다. 어셔홀 광장은 물론 페스티벌 극장 야외 무대에서 가로, 세로 각 60㎝ 크기의 한국산 LED 패널 560여개를 사용해 상영됐다.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위성사진 투사를 통해 기억과 역사, 재생의 이미지를 하루 12시간씩 선보이고 있다. 현지의 반응은 뜨겁다. ‘이브닝 타임스’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들은 그의 작품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축제의 주제인 ‘예술과 기술’에 부합한다는 호평을 듣는다”고 말했다. 전 세계 40개국 3000여명의 예술가가 참여하는 EIF는 다음 달까지 에든버러 일대에서 개최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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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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