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부산총회 앞두고 개신교계 분란 심화

WCC 부산총회 앞두고 개신교계 분란 심화

입력 2013-05-17 00:00
수정 2013-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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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다원주의 지향 안돼” 보수 교단에서 개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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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해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2013 WCC 부산 총회 반대 전국대회‘ 모습.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를 둘러싼 파열음이 거세 개신교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공
지난 1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해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2013 WCC 부산 총회 반대 전국대회‘ 모습.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를 둘러싼 파열음이 거세 개신교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공
‘WCC가 뭐길래….’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를 5개월여 앞두고 개신교계의 분란이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이다.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준비위)는 “총회를 원래대로 부산에서 열 것이며 모든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비롯한 보수적인 교단들을 중심으로 개최 반대운동에 나서는 등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원래의 총회 주관 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준비위와는 별도의 협력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주최측도 사실상 이원화되는 양상이어서 개신교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WCC 부산총회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개최 저지 운동에 나선 측은 무엇보다 WCC의 이념을 문제 삼고 있다. WCC가 종교 다원주의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일 기독교학술원이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마련한 포럼에서는 WCC 총회의 성격을 놓고 첨예한 설전이 오갔다. “WCC는 ‘개종선교를 하는 교회는 자기 자신을 구원의 중재자와 구원의 중심으로 이해하고 교회밖에는 구원이 없다고 여기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이는 타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종교다원주의와 다를 바가 없다” “WCC가 개종강요 선교를 반대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WCC가 비기독교인들에게 예수를 구주로 믿고 영접해야 구원을 얻는다는 믿음도 요구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것은 지나치게 자의적인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 측 인사들은 총회 준비위가 상임위원회 명단에 자신들의 이름을 넣었다는 사실마저도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형편이다.

NCCK를 비롯한 에큐메니칼 단체들도 준비위의 총회 개최에 불만을 갖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최근 NCCK 정책협의회를 열어 “준비위가 담당한 영역과 NCCK를 비롯한 회원 교단과 에큐메니칼 진영이 준비해야 할 영역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결정했고 NCCK는 별도의 협력위원회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준비위가 NCCK와 협의 없이 총회 장소를 변경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준비위는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해 지난 10일 총회를 예정대로 부산에서 치르겠다며 각 교단의 적극적인 협력을 호소했지만 개신교계엔 총회 준비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11일 한기총이 부산역 광장에서 ‘2013 WCC부산총회 반대 전국대회’를 연 것도 그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특히 준비위가 교계에 총회 준비에 적극 동참할 것을 요구하면서 “(총회 개최에 대한) 일방적이고 근거 없는 허위 왜곡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총회를 망치려는 목적으로 비정상적인 반대를 계속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한편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WCC 제10차 총회에는 세계 각국 교회를 대표하는 대의원 825명을 비롯해 3000여명의 교회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총회를 지원하기 위해 23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3월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45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부산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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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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