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한 공연… “음악에 대한 에너지 공감”
“어린 시절 1988 서울올림픽으로 한국을 접하기는 했어요. 한국에 내 팬이 많다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늘 오고 싶었지만 이번에 처음 오게 된 만큼, 공연을 잘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에요.”힙합 가수 스눕독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 호텔에서 ‘유나이트 올 오리지널스 라이브 위드 스눕독’ 공연에 앞서 내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세계적인 래퍼 스눕독(Snoop Dogg·42)이 첫 내한 공연 ‘유나이트 올 오리지널스 라이브 위드 스눕독’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다.
4일 오후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오랫동안 그를 기다렸을 국내 팬들을 향해 “내가 어디에 있든지, 팬들이 원하는 음악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2년 유명 프로듀서 닥터 드레의 솔로 앨범 ‘더 크로닉(The Chronic)’에 참여해 이름을 알린 스눕독은 이듬해 자신의 데뷔 앨범 ‘도기 스타일(Doggy Style)’로 빌보드 정상을 차지, 스타 래퍼 반열에 올랐다. 이후 그는 20년 동안 1억7천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리며 미국 서부 힙합신을 대표하는 힙합 뮤지션으로 자리 잡았다.
스눕독은 최근 활동명을 ‘스눕 라이언’(Snoop Lion)으로 바꾸고 레게 음악에 도전, 지난달 22일 레게 앨범 ‘리인카네이티드(Reincarnated)’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자메이카 여행에서 영감을 얻어 변신을 꾀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새 스타일과 새 이름을 추구한 거죠. 평화와 고통받는 사람을 위해 노래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그는 “힙합을 완전히 그만두고 레게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며 “10년이 넘도록 힙합을 해 오면서 음악적인 전환이 필요했다. 레게든 힙합이든 영혼을 담고 팬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고자 함에는 변함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눕독은 어제(과거)의 제 모습, 스눕 라이언은 내일(미래)의 제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어떤 때는 과거로 돌아가서 좋았던 점을 기억하고 싶고, 때로는 미래 지향적인 것도 선보이고 싶죠. 두 가지 모습이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기자회견 중간중간 취재진들을 향해 익살스런 표정과 포즈를 취하는 등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음악이나 행동에서 묻어나오는 그의 ‘자유로움’의 원천이 무엇이었을까.
”제 어머니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는 제가 일곱·여덟살 때부터 제가 하고 싶은 것, 인생을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게끔 조언해주셨어요. 다른 사람 앞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표출하도록 영향을 주신 덕분에 ‘자유로운 영혼’의 상징이 됐으리라 봅니다.”
’유나이트 올 오리지널스 라이브 위드 스눕독’은 이날 오후 7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팍 축구장에서 열리며, 걸그룹 투애니원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오프닝 무대는 DJ 크루 데드엔드 무브먼트(DDND MVMT)가 꾸민다.
그는 투애니원에 대해 “그들을 좋아한다”며 “같이 무대에 올라 훌륭한 음악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투애니원과 저는 음악에 대한 에너지에서 공감을 해요.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린다는 점이죠. 저나 투애니원이나 모두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나이는 좀 더 먹었지만요.(웃음)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