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5년 3개월만에 복구 준공

숭례문, 5년 3개월만에 복구 준공

입력 2013-05-04 00:00
업데이트 2013-05-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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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새 희망·새 시대의 문 열려”

국보 1호 숭례문이 5년3개월에 걸친 복구를 완료하고 다시 국민 앞에 섰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 열린 숭례문 복구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 열린 숭례문 복구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재청은 4일 오후 2시 숭례문 현장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복구사업 참여 장인, 그리고 일반 시민 등이 운집한 가운데 지난 2008년 2월10일 화재 이래 진행한 복구사업이 공식 완료됐음을 선언하는 완공식을 개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숭례문은 우리의 민족혼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면서 “숭례문의 부활은 단순한 문화재의 복구 차원의 의미를 넘어서 우리 민족의 긍지를 되살리고, 새로운 희망의 문, 새 시대의 문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새 정부는 국정 기조의 핵심축으로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면서 “숭례문의 새 문이 활짝 열렸듯이 우리의 문화 자산과 콘텐츠를 인류가 함께 누리고 즐길 수 있도록 세계로 나아가는 문을 활짝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변영섭 문화재청장은 인사말에서 “숭례문 복구 사업이 진행되던 지난 5년3개월 동안 저희 문화재청은 진정어린 참회의 시간이었다”면서 “숭례문 복구는 우리 민족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저력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기념식은 ‘숭례문, 문화의 새 문이 열리다’는 슬로건과 ‘상생’이라는 주제 아래 숭례문 현장과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오후 6시까지 개최된다.

연극 연출가 출신 이윤택(61) 씨가 총감독한 이번 경축행사는 문화유산의 후손전수를 염원하는 어린이 합창단의 동요합창에 이어 과거의 액운을 씻어 하늘로 보내는 숭례문 천도 의식으로 서막을 올렸다.

이어 숭례문 명예수문장이 경축행사 개막을 알리며 북을 울리는 개식타고(開式打鼓)를 하고 복구 경과보고, 현판 제막식, 박 대통령을 비롯한 주빈들의 경축사를 거쳐 숭례문 복구 완료를 하늘에 고하는 고천(告天) 공연으로 이어졌다.

복구한 숭례문 문을 열어 성 안팎을 연결하는 개문(開門) 의식도 진행됐다.

이와 더불어 희망엽서를 담은 희망보감(希望寶鑑)을 이봉(移奉)하는 길 닦음 행렬이 있었으며, 세종로에서는 자유연희마당을 펼치고, 광화문 광장에서는 ‘판굿, 비나리, 아리랑’ 주제공연을 한다.

문화재청은 이날 기념식을 숭례문 화재에 따른 국민의 상실감을 치유하고 온 국민과 함께 경축하는 국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일반 국민이 참여한 희망엽서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귀중품을 운반할 때 사용한 가마인 채여(彩轝)에 실려 숭례문을 나와 세종로를 거쳐 광화문광장 상생마당으로 이동했다.

’길 닦음 행렬’이 지나는 세종로와 광화문광장에서는 오후 2시부터 국·공립 공연단체와 민간 공연단체가 어우러져 자유연희마당을 곳곳에서 펼쳐졌다.

이번 기념식에는 복구에 참여한 기관 관계자와 장인, 자원봉사자, 기부자 외에 다문화 가정, 탈북자가족,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장한 어린이, 청소년 등 일반 국민이 참석했다.

복구 준공 기념 주제 공연인 ‘판굿, 비나리, 아리랑’은 오후 3시30분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 80명이 참여하는 이 공연 주제는 비나리 ‘상생’. 비나리는 치유와 상생의식이다. 숭례문을 새로 복구했으니 모든 일이 잘되길 비는 의식이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공연이 난 뒤엔 출연진과 시민이 한데 어우러져 4대 아리랑(본조, 정선, 밀양, 진도 아리랑)을 합창한다.

기념식 이후 숭례문은 일반에 공개한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개방하되 5월에는 관람시간을 오후 7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또 18일 이후 문루 상부(1층)는 매주 토요일(오전 11시, 오후 1시, 3시)과 일요일(오후 1시, 2시, 3시)에 특별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신청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20명씩 받는다.

경축행사 당일인 4일 하루 동안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는 무료 개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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