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라보엠’

반쪽짜리 ‘라보엠’

입력 2012-08-21 00:00
수정 2012-08-2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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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투입에도 예매 저조…총 4회 중 2회 공연 취소

5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야외오페라 ‘라보엠’의 일부 공연이 취소됐다. 이 공연은 143년 역사의 프랑스 오랑주페스티벌 프로덕션을 국내에 처음 들여온 데다 ‘오페라의 여신’ 안젤라 게오르규(소프라노)와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첫 만남, 최고 57만원짜리 티켓 가격 등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공연기획사 ADL은 20일 “28, 30일, 9월 1, 2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네 차례 공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더블캐스팅(주인공을 두 명씩 뽑아 번갈아 공연) 중 소프라노 피오렌자 체돌린스와 테너 마르첼로 조르다니의 공연 티켓이 잘 안 팔려 부득이하게 취소하기로 했다.”면서 “안젤라 게오르규(위)와 테너 비토리오 그리골로(아래)가 출연하는 28일과 9월 1일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ADL 관계자는 “체돌린스와 조르다니가 주인공 미미와 루돌포로 나오는 30일과 9월 2일 공연은 티켓이 10% 정도밖에 팔리지 않았다. 7000석의 연세대 노천극장을 휑하게 비우기도, 그렇다고 공짜 표를 뿌려 채우는 건 더더욱 말이 안 된다고 판단해 투자자들과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클래식 공연은 기업의 협찬·후원 없이 티켓 판매만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기 힘들다. 하지만 불황이 이어진 데다 여수엑스포와 런던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가 겹치면서 지갑을 열 만한 기업들은 올해 문화행사 관련 예산을 이미 소진한 탓에 후원사를 구하지 못한 게 ‘라보엠’의 발목을 잡았다.

한편, 주최 측은 8월 30일과 9월 2일 티켓을 이미 예매한 이들에겐 전액 환불할 계획이다. 예매자가 28일 혹은 1일 공연 관람을 원한다면 좌석을 한 등급 올려줄 방침이다. 이 공연의 VIP석은 57만원, R석 45만원, S석 25만원, A석은 15만원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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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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