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고향냄새 폴폴 나는 작은 흙집들

그리운 고향냄새 폴폴 나는 작은 흙집들

입력 2012-06-30 00:00
수정 2012-06-3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이인진 ‘토우, 하늘 아래 집’ 展

토우(土宇), 그러니까 말 그대로 흙집이다. 도예가라면 흔히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그릇처럼 실용적이면서도 미감이 넘치는 작품을 내놓는 이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인진 작가는 꾸준히 작은 집들을 만들어 왔다. 흙집을 지어놓고 주변 빈 공간에 자연스럽게 배치해 뒀을 때의 미감이 너무도 좋아서다. 생긴 모양새를 보면 우리의 전통 집도 있고 서양 건축물도 보이고 독특한 지중해 양식도 엿보이는 등 다양하다. 그러나 어느 하나 할 것 없이 다정다감한 고향의 냄새를 풍긴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 흙과 자연이 가득해서다.
이미지 확대
이인진 작가의 토우(土宇)를 계단에 모아 둔 모습. 달동네의 정감이 느껴진다.
이인진 작가의 토우(土宇)를 계단에 모아 둔 모습. 달동네의 정감이 느껴진다.


작가는 이 집들을 구워 내기 위해 장작가마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장작가마 방식은 우리 옛 도공들의 기법으로 가마에다 7일간 불을 지피는 고된 노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작가는 “반복된 노동과 지루하리만치 긴 시간이 소모되지만 이 작업에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구워낸 집을 야외에서 고스란히 비바람을 맞히고, 또 그렇게 자연의 일부로 녹아들어가는 과정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고백이다.

‘토우, 하늘 아래 집’전은 9월 2일까지 경기 용인시 상갈동 지앤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자연스러운 흙집의 풍경을 살려준 야외전시는 11월까지 이어진다. (031)286-85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2-06-30 17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