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설정식·정소파… 다시보는 문학 100년

백석·설정식·정소파… 다시보는 문학 100년

입력 2012-04-25 00:00
수정 2012-04-2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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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한국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백석(위), 미국유학까지 다녀온 좌파시인이자 월북시인인 설정식(아래), 살아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시조시인 정소파와 현대시조 발전에 기여한 시조시인 이호우, 공동체 지향적 시를 쓴 시인 김용호 등 1912년에 태어나 암울한 식민지 시대를 통과하면서 문학의 끈을 놓지 않았던 문인 5명을 재조명하는 ‘2012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가 5월 3일 개막된다. 당해연도에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학인을 기리는 문학제로 2001년 이후 12회째다.

‘언어의 보석, 어둠 속의 연금술사들’이란 대주제로 개막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세미나실에서 온종일 심포지엄을 열고 이튿날인 5월 4일 오후 7시 연희문학창작촌에서 문학의 밤과 작가별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기획위원장을 맡은 황광수 평론가는 “100년 전 문학을 조명하고 100년 이후의 문학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라며 “당대에 유명하지 않았더라도 꼭 필요한 문인들을 재발견하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달라진 독자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새로운 의미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기획위원장은 또 “백석은 당시 시인 중 드물게 친일시가 한 편도 없고, 만주에서 살다가 고향 북한으로 간 덕분에 월북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정통적 정서와 모더니즘을 구현한 시인으로, 한국적인 것을 잃어가는 식민지에서 우리의 풍속, 언어, 생활습관 등을 시어로 고스란히 남겼다. 정치색이 전혀 없었던 백석과 달리 시의 즉자성과 즉각성을 강조한 설정식은 시 ‘포도’ ‘해바라기’ ‘잡초’ 등에서 이미지를 차용해 자신의 정치적 의식을 펼친 엘리트 지식인으로, 두 사람 모두 한국에 꼭 필요한 작가였다.”고 말했다.

생존해 100주년을 맞은 정소파 시조시인은 최근 작가회의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 하이쿠(시문학의 하나)가 있듯 우리 문학에 현대화된 시조를 쓰겠다는 욕심으로 창작에 임했다.”면서 “지금도 생각이 많은 날은 하루에 2~3편의 시조를 쓴다.”고 왕성한 창작력을 자랑하고 있다. 탄생 100주년 기념문학회는 한국작가회의와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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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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