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평신도 40년’ 발자취를 담다

한국 천주교 ‘평신도 40년’ 발자취를 담다

입력 2012-02-08 00:00
수정 2012-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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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위 순교복자 시성운동·군사독재 항거·‘내탓이오’…

최홍준 한국평협 회장
최홍준 한국평협 회장
한국천주교는 외부 선교사 없이 자생적으로 태동한 독특한 역사를 갖는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금의 위상은 1만∼2만명이 박해를 받아 숨진 순교의 아픔을 토대로 한다. 그 많은 희생의 중심엔 평신도들이 있었다. 평신도들의 단체인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한국평협·회장 최홍준)는 바로 그 한국천주교의 밀알이자 든든한 버팀목이다.

한국평협이 지난 40년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백서를 발간했다. 한국평협 창립 40주년(2008년) 기념사업으로 추진된 백서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직후인 1968년 한국평협이 설립된 배경과 함께 한국교회 발전과 사회 복음화에 이바지해 온 활동을 평가했다. 한국평협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에 따라 평신도사도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103위 순교복자 시성운동과 반생명적 모자보건법 반대 운동, 군사독재에 맞선 민주화운동, 신뢰와 도덕성 회복을 위한 ‘내 탓이오’ ‘똑바로’운동, 아름다운 가정·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아가 운동’이 대표적인 예다.

최홍준 회장은 이와 관련해 “평신도사도직의 소명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비판적 관점에서 성찰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국교회 평신도사도직 활동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백서는 최 회장 말마따나 ‘교회 내적분야’부터 ‘선교’ ‘가정·생명·환경’ ‘정치’ ‘경제·사회’ ‘사회복지’ ‘교육’ ‘문화·언론·출판’ ‘국제관계’ ‘민족화해’ 등 10개 분야를 10년 단위별 정리 형식으로 촘촘하게 서술하고 있다.

백서는 특히 지금까지의 평신도사도직 활동을 비판적 시각에서 평가했다는 점이 도드라진다. 평신도사도직 위상이 높아지면서 위험한 ‘평신도주의’에 빠진 것이나 여러 사도직단체들과의 연계 부족이며 내부 단절을 반성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분야별 활동에서도 피상적 활동에 머문 경우가 많았고 사회복지·국제활동이나 민족화해 분야에서는 활동을 제대로 못했다고 자평했다.

이에 따라 한국평협은 말미에 평신도의 역할과 평신도사도직 위상을 높이는 성숙한 평협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적 사회교리에 입각한 ‘정의’ 실현을 중심 가치관으로 세워 공동선을 증진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업복지사업 등 구체적 실천 계획을 제안해 놓고 있다. 부록으로 평협 발표 선언문과 성명서, 평신도주일 강론 자료들을 실었다. 한국평협은 오는 18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당에서 백서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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