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설 특집 다큐멘터리도 풍성하다. 23일 오전 10시 30분에 방영되는 EBS ‘내 친구 외갓집은 산호세’는 ‘다문화’를 조명한다. 2009년 다문화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전남 화순의 천태초등학교를 찾았다. 이 학교 학생의 30%는 다문화가정 출신이다. 42명 가운데 14명의 어머니가 외국인이다. 필리핀, 일본, 베트남, 몽골 등 출신 국가도 다양하다. 이러다 보니 천태초등학교에선 다문화라는 단어 자체가 어색하다. 어쩌면 다문화라는 단어 자체가 편견을 자극하는, 그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요상한 단어가 아닐까.공정여행의 일환으로 필리핀 수학여행을 떠난 천태초등학교 학생들.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다양한 문화라는 이점을 누릴 수 있을까.
EBS 제공
EBS 제공
국악방송은 22~25일 오후 9시 중국 조선족의 삶과 음악을 다룬 ‘경계에 선 사람들’을 방영한다. 근대 격동의 역사를 거치면서 남한, 북한, 중국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이주민들에게 민족의 음악이란 어떤 의미였을까 되묻는 작업이다. 가령 중국 정부가 아리랑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는 소식에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분노했다. 가로채기 아니냐는 것이다. 하나 아리랑 등 전통 음악의 문화재 지정은 조선족의 간절한 바람이기도 했다. 갈수록 중국과 동화되고, 도시화의 바람으로 잊혀져가는 세태 속에서 제대로 된 전통을 지키고 싶어 했던 것. 문화는 소유하는 것인가, 공유하는 것인가.
아리랑TV는 23~24일 오후 1시 ‘한식, 세계인 입맛의 비밀 코드를 찾아서’를 방영한다. 한인타운 안에만 있었던 한식당들이 슬슬 곳곳의 도심으로 진출하고 있다. 당연히 다른 나라 음식과의 퓨전화도 자연스레 진행되고 있다. 미국 뉴욕,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등 그 현장을 찾았다.
MBC는 21일 오전 8시 30분 ‘이장희, 그건 너’를 방영한다. 이장희는 지난해 세시봉 열풍과 함께 1970년대 젊은이의 문화가 만개하던 때 콧수염, 오토바이, 통기타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가수다. 23년 만에 MBC 공개홀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이 단독 콘서트의 뒷얘기와 함께 이장희의 음악인생을 찬찬히 짚어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2-01-20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