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원소경’ 충주 탑평리 유적서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범)는 충북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유적을 연차 발굴조사한 결과 유적 중앙 남북을 관통하는 폭 5.3m, 깊이 1m의 도랑 시설을 확인하고 그 주변 한쪽을 따라 장벽에 구들을 갖춘 신라시대 움집터를 무더기로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신라시대 국원소경(國原小京)의 수로였던 것으로 밝혀진 충주 탑평리 도랑. 사진 맨 아래 사각형 주거지 터 밑에 두 줄로 난 것이 도랑의 흔적이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제공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제공
이 중 도랑 시설은 지난해 회랑식 건물터라고 발표된 것이지만 정밀 조사 결과 고대 도시 중심부를 관통한 수로 시설로 드러났다. 연구소 측은 “현재까지 확인된 길이만 600m가 넘는 이 도랑은 당시 도시계획에 따라 도시를 구획하는 구실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도랑 주변을 따라 현재까지 수십 기에 이르는 각종 집터가 확인됐다. 제철과 관련된 소토(燒土, 불에 탄 흙)나 철찌꺼기(slag), 철기 제작을 위해 쌓아둔 철 덩어리와 가위, 망치 같은 도구 등도 출토돼 고대 제철 생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던 곳으로 추정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1-11-10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