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관련 책 ‘…청소년도서’ 선정 취소

천안함 관련 책 ‘…청소년도서’ 선정 취소

입력 2011-07-13 00:00
수정 2011-07-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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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선정 취소 사유ㆍ과정 납득 어려워”출협 “정치적ㆍ이념적 도서 배제가 원칙”

천안함 사건을 다룬 도서가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청소년도서(1분기)’로 발표됐다가 뒤늦게 취소돼 출판사가 반발하고 나섰다.

창비 출판사는 13일 자사의 책 ‘과학의 양심, 천안함을 추적하다’가 지난달 15일 ‘올해의 청소년도서’로 선정돼 공문과 출협 기관지, 출협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됐으나 추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선정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날 출협 홈페이지에 새로 게시된 ‘올해의 청소년도서’에는 해당 도서가 포함되지 않은 29권의 목록이 올라와 있다.

’과학의 양심, 천안함을 추적하다’는 그동안 천안함 관련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해온 재미 물리학자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혹들을 중심으로 사건의 전개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책이다.

창비 측은 “출협은 출판계 내외부에서 이 책 선정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재심사를 했다고 해명했으나 ‘내외부’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며 “출협은 어떤 인사의 요구에 따라 재논의가 이뤄지고 이번 선정이 취소됐는지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판사는 또 “출협이 선정 취소 경위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실무자의 전산 착오라고 말했다가 말을 바꿨다”며 아울러 “별도로 위촉한 심사위원회가 아닌 출협의 운영위원회가 최종 목록을 선정한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익순 출협 사무국장은 “특별히 외압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다”며 “정치적ㆍ이념적인 도서는 선정하지 않는 것이 원칙인데 선정 과정에서 미처 이를 고려하지 못해 나중에 바로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국장은 이어 “통상 심사위원회가 2배수로 올린 후보도서 가운데 운영위원회가 30권을 선정하는 방식”이라며 “해당 도서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개인의 의견을 담은 것이라 청소년들에게 권장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운영위원회에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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