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부활한 홍대 클럽데이 가보니
24일 오후 9시 서울 홍익대 앞 주차장 거리. 아직 클럽을 찾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거리 곳곳에 클럽데이 부활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둘러 서 포스터를 보고 있다. 포스터에 나와 있는, 클럽데이에 참가한다는 클럽 ‘M○’를 찾아 나섰다.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이승호(19)씨는 “하도 주변에서 클럽데이 얘기를 많이 해 경험해 보고 싶었다.”면서 “부활한다는 소식을 듣고 첫날 달려왔다.”고 말했다. 박혜민(28·여)씨는 “대학 1학년 때인 2002년 클럽문화를 처음 접하고서 취직한 뒤에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찾곤 했다.”면서 “갑자기 중단돼 아쉬웠는데 다시 생겨 반갑다.”고 털어놓았다.
클럽데이 부활 첫날인 24일 밤 서울 홍익대 앞 거리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젊은이들이 몰려들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점점 무르익는 분위기를 뒤로 하고 근처의 다른 힙합 클럽 ‘N○’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명소’로 소문난 곳이어서인지 외국인들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왔다는 앤드루 페틱(32)은 “클럽데이가 유명하다고 해서 한국인 친구들에게 일부러 데려다달라고 했다.”면서 “소문대로 재미있고 환상적”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새로 부활한 클럽데이에는 댄스클럽 9곳과 30대를 겨냥한 카페 10곳 등이 참여했다. 종전과 달리 인근 음식점 10곳도 참여해 티켓 소지자에게 10% 가격할인 혜택을 준다. 하지만 티켓으로 라이브클럽을 이용할 수 없는 것은 아쉬웠다. 공연 위주의 라이브 클럽들은 이번에 불참했다. ‘사운드데이’ 혹은 ‘사운드로드’라는 이름의 별도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밤 12시가 가까워 오자 ‘클러버’들이 본격적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자정 넘어 만난 이혜영(27·여)씨는 “초창기 클러버들은 대부분 직장인이 돼 강남이나 이태원 클럽도 자주 찾지만 홍대 클럽은 이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어 오랜만에 찾았다.”고 털어놓았다.
‘한국 클럽문화의 중심’답게 음악은 앞서 갔고, 젊음은 한껏 발산됐다. 외국인과 내국인의 경계도 없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시선을 뒤로 하고 홍대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1-06-25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