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진솔한 이야기가 장수 비결이죠”

“서민의 진솔한 이야기가 장수 비결이죠”

입력 2011-05-18 00:00
수정 2011-05-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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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침마당’ 20일 20주년..출연자 3만6천명 기록

“땀흘리며 사는 서민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20년 장수 비결입니다.”

KBS 1TV 간판 아침 토크쇼 ‘아침마당’(오전 8시20분)이 20일 20주년을 맞는다. 20일이면 6천130회로, 분으로 환산하면 무려 36만7천800분에 달한다.

1991년 5월20일 ‘이계진의 아침마당’으로 출발한 이래 200명의 PD와 3만6천780명의 출연자가 거쳐 간 ‘아침마당’은 현재 KBS 국제방송인 KBS 월드를 통해 전 세계 54개국에 생방송되며 재외동포들에게도 매일 아침을 여는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전국노래자랑’ ‘6시 내고향’과 함께 KBS 장수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가는 ‘아침마당’의 지난 시간을 1999년부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최고참 작가로부터 들었다.

이 작가는 “’아침마당’은 모두가 함께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자신이 조명받는 것을 끝내 고사했다.

◇전성기 땐 시청률 20% 넘나들어 = 현재는 6-8%의 시청률을 오가지만 1990년대만 해도 ‘아침마당’의 시청률은 20%를 넘나들었다. 최고 시청률은 1998년 12월3일 코미디언 송해가 출연했던 때로, 27%를 기록했다. 제작진은 이를 기념해 20일 역대 MC 특집에 송해를 특별 게스트로 모신다.

작가는 “과거에는 웬만한 드라마 부럽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며 “지금은 다채널 시대라 시청률이 떨어졌지만 KBS 월드를 통해 해외 동포들이 동시에 시청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그 인기가 국경을 넘어섰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침마당’은 KBS 월드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하루라도 생방송이 되지 않으면 해외 동포들로부터 거센 항의가 들어온다고 KBS는 전했다.

이에 ‘아침마당’은 2004년 5월 4천 회 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005년 5월 15주년 때는 중국 연변에서 각각 특집 방송을 진행했다.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18-19일 일본 오사카를 찾아 현지 동포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사람 사는 건 다 똑같구나’ 느끼게 해” = 작가는 “아무리 돈 많고 유명한 사람이라도 ‘아침마당’에 나와 속내를 드러내면 결국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똑같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게 바로 우리 프로그램의 힘이다”고 말했다.

여타 아침 프로그램들이 연예인 위주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아침마당’은 매일 아침 다양한 사람들을 초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민들이 자리하고 있다.

작가는 “다른 아침 토크쇼들이 시사문제, 트렌드를 좇을 때도 ‘아침마당’은 꾸준히 보통 사람들에게 포커스를 맞추며 그들이 서로에게 희망을 얻고 위로를 받는 장을 마련했다”며 “패널들도 모범 답안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겪은 불행이나 경험 등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시청자에게 편하게 다가갔다”고 전했다.

초창기에는 부부 이야기에 초첨을 맞췄다면 2000년대 들어서는 가족 이야기로 화제를 넓혔다.

작가는 “부부가 사는 모습에서 나아가 가족이 사는 모습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세대 간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며 “특히 고부간 터 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가족 상봉 코너인 ‘그 사람이 보고 싶다’도 많은 감동을 전해줬고 최근에는 다문화 가정을 비중있게 조명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막강 MCㆍ패널 자랑 = 막강 MC와 패널도 ‘아침마당’을 지탱한 힘이다. 초대 MC 이계진이 1년을 진행했고 이어 이상벽이 2003년까지 11년, 손범수가 2008년까지 5년을 이끄는 등 스타 MC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졌다.

또 여자 MC로는 정은아가 1998년까지 6년을 진행했고, 이금희가 1998년부터 현재까지 13년째 마이크를 잡아 ‘아침마당’의 대표 얼굴로 자리잡고 있다.

작가는 “초대 손님들이 자신들의 속내를 털어놓는 데는 MC들의 역할이 무척 크다. MC들의 편안한 진행이 출연자들의 마음을 연다”고 말했다.

패널도 삶의 ‘내공’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됐다. 윤문식, 엄앵란, 전원주 등 연예인을 비롯해 의학박사 김병후와 오한진, 국악인 남상일 등이 사랑받았다.

작가는 “생방송인 데다 솔직한 이야기의 장을 마련하기 때문에 돌발 사고도 많았는데, 그럴 때 MC와 패널의 내공이 더욱 빛났다”고 전했다.

”출연하기로 한 부부가 생방송 직전 펑크를 내버린다거나 이야기 도중 감정이 격해져서 나가버리는 등의 사고도 많았습니다. 출연자가 펑크난 날 엄앵란 씨가 즉석에서 연상녀 연하남 커플을 주제로 1시간 강연을 한 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게 기억나네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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