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청’ 공연·판본 전시
효녀 심청 이야기를 레퍼토리 공연화한 국립창극단의 ‘청’(淸) 공연장에 들어서면 특이한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박순호(69) 원광대 국어교육과 명예교수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민속학자인 박 교수는 1만권의 도서를 소장한 고전소설 수집가. 심청전의 경우 시대별 판본 형식으로 150여종의 도서를 수집해뒀다.
특히 2009년에는 박 명예교수가 보유하고 있는 심청전 책을 바탕으로 조선시대에 인쇄할 때 쓰던 목판을 복원해 내기도 했다.
때문에 손으로 일일이 베껴써야 했던 필사본, 목판인쇄를 통해 대량으로 찍어냈던 방각본(坊刻本), 근대에 접어들면서 수입된 활판인쇄술로 찍어낸 딱지본 등 다양한 판본으로 심청전을 만날 수 있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심청전은 조선 후기에 여염집에서도 널리 읽혔던 대표적인 소설”이라면서 “그런 소설을 시대별로 한데 모아둔 것이어서 한글 서체의 시대적 변화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각본의 경우 당대 목판까지 갖춰 놓았다. 덕분에 2000원을 내면 옛 표지를 한장 찍어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다.
극단 미추의 마당극 ‘심청’을 비롯해 국립창극단의 ‘심청’,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 영상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또 1965년 국립국극단의 ‘심청’에서부터 시작되는 공연 포스터도 갖춰 뒀다. 공연은 28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전시는 공연 기간 동안 이뤄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1-05-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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