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유화 ‘황소’ 경매 최고가 경신 도전…추정가 35억~45억

이중섭 유화 ‘황소’ 경매 최고가 경신 도전…추정가 35억~45억

입력 2010-05-17 00:00
수정 2010-05-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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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의 ‘황소’ 그림이 화가 박수근의 ‘빨래터’가 세운 국내 최고가 미술품 경매기록인 45억2천만원 경신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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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현대화랑(현 갤러리현대) 이 펴낸 이중섭 전시 작품집에 수록된 이중섭의 ‘황소’ 그림.  흑백사진으로 수록됐으며 ‘박태헌 소장’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1972년 현대화랑(현 갤러리현대) 이 펴낸 이중섭 전시 작품집에 수록된 이중섭의 ‘황소’ 그림. 흑백사진으로 수록됐으며 ‘박태헌 소장’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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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옥션은 오는 6월 메이저 경매에서 이중섭의 유화 ‘황소’를 추정가 35억~45억원에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어두운 배경 위에 소 한 마리가 땅을 내딛는 모습이 역동적으로 그려진 ‘황소’는 종이에 그린 유화로,소를 소재로 한 이중섭의 유화는 현재 홍익대 박물관과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품 등 10여점만 알려져있을 정도로 흔치 않은 작품이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황소’는 1972년 현대화랑(현 갤러리 현대)에서 열렸던 이중섭 전에 출품된 뒤 일반에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이다.작품 뒤편에는 작품의 제목과 작가,소장가,전시 기간이 적혀 있는 작품정리카드가 붙어 있다.

 교과서에도 수록된 ‘흰소’ 그림(홍대 박물관 소장)과 유사한 작품이지만 가로 51.3cm,세로 35.3cm로 ‘흰소’그림(가로 41.7cm,세로 30cm)보다는 크기가 크다.

 서울옥션 측은 작품 도판이 흑백사진으로 실려 있는 1972년 현대화랑 작품집에 ‘작가가 통영에서 맨 먼저 그린 소’라는 해설이 붙어 있는 점으로 미뤄 ‘황소’가 이중섭이 통영에 머물렀던 1953년께 작품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매 출품자는 현재 부동산 관련업을 하는 박태헌(87)씨로,박씨는 1955년 미도파화랑에서 열린 이중섭 개인전에서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 3점을 샀지만 이중섭이 자신의 가족에게 그 작품을 선물하기를 원해 ‘황소’ 그림과 교환한 이후 지금까지 이 그림을 소장해 왔다고 서울옥션에 설명했다.

 최윤석 서울옥션 미술품경매팀장은 “그동안 개·보수가 전혀 없었는데도 좋은 상태를 유지한 작품”이라며 “서울옥션 자체 감정위원회와 소장자 인터뷰,작품이 수록된 도록 확인 등을 통해 작품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아직 경매 날짜를 정하지 못했지만 6월중 경매를 계획하고 있다”며 “최근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잇따라 경매 최고가가 경신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박수근의 ‘빨래터’가 세운 경매가 45억2천만원 기록을 깰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이중섭의 그림 중 최고가는 2008년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 10호 크기의 유화 ‘새와 아이들’로 15억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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