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 위 여제’ 한국 관객과 입맞춤

‘건반 위 여제’ 한국 관객과 입맞춤

입력 2010-03-31 00:00
수정 2010-03-3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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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헤리치 정명훈과 새달 협연

그녀가 돌아왔다. 1994년 내한공연 당시 피아노 줄이 그녀의 폭발적 힘을 감당하지 못해 끊겨져 나가버린 일화로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지나친 완벽주의 때문에 공연을 밥먹듯 취소해 괴팍함의 대명사로 알려진 ‘캔슬(Cancel·취소)의 여왕’. 수많은 연주자들을 좌절시켰던 뛰어난 테크닉의 소유자.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를 ‘건반위의 여제(女帝)’ 혹은 ‘활화산’이라고 부른다. 아르헨티나 출신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6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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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그녀가 새달 9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

20세기를 풍미한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나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 등의 피아니스트가 세상을 떠난 지금, 그녀는 현존하는 피아니스트 가운데 가장 윗 세대에 속한다. 통상 70대에 접어들면 공식 무대에서 은퇴하거나 해외 투어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녀의 연주를 직접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는 게 음악계의 얘기다. 이번 내한공연이 더욱 뜻깊은 이유다.

그녀는 한국 관객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앙코르 공연을 자제하는 그녀이지만 2008년 내한공연 때는 한국 관객의 열광적 호응에 앙코르 곡을 세 곡이나 선사하기도 했다. 이번에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선택한 것도 슈만을 유난히 좋아하는 한국 관객들의 취향을 배려해서라고 한다.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6만~15만원. (02)518-7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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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10-03-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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